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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이미지와 실제의 참담한 사이...‘타인의 고통’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서아름기자 송고시간 2020-02-18 21:47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tvN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소개했다. 

18일 ‘책을 읽어드립니다’에서 설민석은 ‘타인의 고통’을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거짓된 이미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라는 수전 손택의 날카로운 메시지가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책은 이미지 소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손택의 관찰에 따르면, 오늘날의 현대 사회는 사방팔방이 폭력이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뒤덮여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컴퓨터, PDA 등의 작은 화면 앞에 붙박인 채로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재앙의 이미지를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타인의 괴로움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미지 과잉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웃게 된다는 것이 손택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먼저 이 세계를 거짓된 이미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자고, 제 아무리 이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제스처가 엿보일지라도 세계를 재현하는 이미지의 방식 자체를 문제삼아 보자고 제안한다. 즉, 자신이 예전에 ‘투명성’ 이라고 불렀던 태도를 가지고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서 본 ‘재현된’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참담함 사이에 얼마나 크나큰 거리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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