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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청주시 30대 부부 확진 정보제공 ‘우왕좌왕’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20-02-23 08:11

뒤늦은 동선 공개 후 수정자료 배포 등 오히려 시민불안 키워
시 “개인정보 담긴 자료 사전 유포 송구… 유출 경로 조사할 것”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시 거주 30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영재 기자

[아시아뉴스통신=김영재 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후 청주시의 대응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런 청주시의 모습에 불안해하고 있다.
 
2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원구 율량동 거주 3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각은 22일 오전 0시쯤이다.
 
충북도는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도청 브리핑룸에서 도민들에게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확산 예방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청주시가 나선 시각은 이보다 3시간 30분 늦은 오후 2시.

한범덕 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형식이었지만 담화문 발표에 그쳤다.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질병관리본부, 충북도와 함께 환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정확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30대 부부의 신상정보와 동선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사진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었다.
 
이 문서는 청주시가 작성한 것이다.
 
충북도는 한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사이 30대 부부의 동선을 공개하고 도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청주시는 한 시장의 기자회견 후 동선 공개관련 회의를 한 후 오후 4시쯤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청주시 청원군 율량동 거주 30대 부부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부부 관련 신상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사진=SNS 캡처)

하지만 1시간이 흐른 오후 5시쯤 30대 부부가 지난 19일 들른 가게를 수정한 보도자료를 냈다.
 
어린이집 휴원 현황 보도자료도 오후 6시40분쯤 언론에 배포한 후 2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9시쯤 정정하기도 했다.
 
용암1동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한 주부는 “어떻게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시시각각 바뀔 수 있느냐”면서 “시의 코로나19 대응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또 “내용이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으면 아예 발표를 하지 말아야한다”며 “뒤늦게 공개한 것도 모자라 내용을 정정하는 시가 오히려 시민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청주시는 “코로나 19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동선이 사전에 유포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출 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emo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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