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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삐걱'…"무능한 정부 정책에 짜증 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3-10 08:04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판매 시간 달라
배정된 물량 적어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마스크 대리 구매 기준도 애매
'정부24' 홈페이지 다운, '대체 뭘 제대로 하는 거냐' 불만
9일 오전 경기 군포시 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구매자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지만 '품절' 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정부가 시행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이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마스크 5부제'시행 첫 날인 9일. 예상대로 혼선과 착오는 이어졌다. 마스크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와 판매 시간이 다르고 배정된 물량이 짧은 시간에 다 팔려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마스크를 최대 2장씩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월요일 1, 6년 ▲화요일 2, 7년 ▲수요일 3, 8 ▲목요일 4, 9 ▲금요일 5, 0이 구매할 수 있다.
 
경기 의왕시 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구매자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이날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섰다. 

그러나 물량이 없는 곳들이 있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았다. 대리 구매 기준을 두고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회사원 오모(33.여.경기 안양) 씨는 "아침부터 신분증 챙겨 약국으로 뛰어갔는데 벌써 품절됐다고 하네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네요. 또 일주일 기다려야 하나요?. 무능한 정부 정책이 짜증 납니다"라고 토로했다.

가정주부 이모(58.여.경기 군포) "옆 동네에 살고 있는 딸이 바빠서 대신 사러 (딸의 신분증을 가지고) 갔지만 동거인이 아니라 살 수 없다네요"라며 "대리인의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불만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약사 권모(48.여.군포) 씨는 "마스크 들어와서 1시간도 안돼 다 팔렸다"라며 "신분증 검사에, 대리 구매자 확인에, 고객들의 항의에, 바쁜데 할 일이 더 늘어났다.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9일 '정부24'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속도가 늦어져 민원도 발생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특히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정부24'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속도가 늦어져 민원도 발생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찾는 국민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24' 접속을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나모(27.여) 씨는 "마스크를 사야 하는데, 신분증을 잃어렸어요.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으려 하는데, 접속이 되질 않네요. (마스크) 못 샀습니다. (정부는) 대체 뭘 제대로 하는 겁니까"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한편 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소폭 상승하면서 47.9%를 나타냈다. 정부가 코로나19 관련해서 총력 대응을 한 것이 국정지지도 상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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