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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롯데케미칼' 등 끊이지 않는 대기업 공장 안전사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3-12 08:00

기업 로고./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공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사고가 터지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못해 발생한 안전불감증이 나은 인재라는 지적이다.  
 
8일 오후 11시 18분쯤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치솟았다./아시아뉴스통신 DB 

지난 9일 삼성전자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저녁 11시 18분쯤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소방차 등 장비 32대와 소방관 100여 명이 투입돼 2시간 30여 분 후인 이날 오전 1시 26분쯤 진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조사를 하고 있다"며 "화재가 발생한 곳이 무인시설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액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3년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낡은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5월에는 사고가 난 배관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잔류 불산이 흘러나와 작업자들이 손과 발에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폭발 화재가 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납사분해공정 압축라인 주변의 불길을 잡고 있는 충남소방당국./아시아뉴스통신 DB

지난 4일에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납사 분해 중 압축공정(압축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지만 2명이 중상을 입었고 폭발로 인한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도 미칠 정도로 컸던 것으로 알져졌다. 공장 인근 동네의 주택 창문도 깨져 주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와 한화 등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광양제철소에서만 3번, 포항제철소까지 합치면 5번이나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정전사고도 일어났다.

또 지난 2월 화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장에선 지난 2018년 5월 29일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다가 폭발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발 화재가 발생한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아시아뉴스통신 DB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안전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경우 안전보건관리책임자와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의 선임이 연기됐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역시 뒤늦게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대전사업장은 폭발한 추진체에 정전기 등 전기가 흐르면 안전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접지 설비가 없었고 추락 또는 위험이 있는 시설을 방치하거나 압력용기 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재사고로 원청보다 하청에서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제조 대기업 10여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삼성전자 기흥공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현대제철, 포스코 광양제철소,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르노삼성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등 10개의 대기업이 명단에 올랐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 삼성전자 기흥공장,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등 10개 제조 사업장에서는 한 해 동안 산재 사고로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모두 하청 소속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안전 문제는 정말 최악이다"라며 "기업의 기본인 안전에 집중과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체계를 갖추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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