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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디베랴의 호수 이응진 목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4-04 23:23

디베랴의 호수 이응진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숨 쉬고 살고 계시죠?>

요즘 예배할 때 마스크를 끼고 드리고 있습니다. 
그냥 끼고 있어도 답답한데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찬양도 작게 부르게 되고, 솔직히 잘 부르지 않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숨 쉬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사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툭, 입에서 뱉어졌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도대체 ‘숨’이란 무엇일까? 

1.‘숨’ 이란?
성경에 기록된 원어를 찾아보았습니다.구약을 기록할 때 사용된 히브리어에서 ‘숨’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루아흐’, ‘니쉬마트’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먼저 ‘루아흐’는 ‘호흡, 숨, 바람, 영’으로 해석되어 집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창세기 1장 2절과 같이 ‘하나님의 영’이란 존재로 더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인간의 숨과 연결되어 사용된 단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 찾아본 단어는 ‘니쉬마트’라는 단어입니다.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신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마스크를 쓰며 이 단어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숨’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나눔’입니다. 창조주이며 통치자이신 주님만이 나누실 수 있는 것입니다. 무한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이 ‘숨’이라는 것으로 오늘 나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두고 묵상을 이어갔습니다. “내 숨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분명히 좋은 말인데 요즘 나의 삶에 비춰보니 민망해집니다. 사실 요즘 마스크를 끼고 불편하게 살다 보니 힘이 듭니다. 답답해지니 짜증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드디어 가식이란 포장지로 덕지덕지 포장되었던 내 자신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집에만 있기 힘들다는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떤 가게에서는 손님이 마스크를 쓰고 작게 말하니 “잘 안들리니 다시 한번 말씀해 달라”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왜 그런 소리도 못 알아들어!”라고 쏘아붙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요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그런 것 같습니다. 서로의 포장지가 이제는 다 뜯겨져서 죄 된 본성만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인 숨이 쉬어진다고 잘 사는 게 아님을 느낍니다. 사람에게는 또 다른 숨이 필요합니다. 

2. ‘예배’라는 ‘숨’
피조물인 인간에게는 창조주가 필요합니다. 삼성휴대폰을 애플에게 A/S 맡기지 않습니다. 창조된 인간에게는 무한하시고 영원하시며 통치자이신 주님이 필요합니다. 그분을 만나는 것이 예배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예배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영적인 ‘숨’이 되어야 합니다.

시국이 어느 때인데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겠다는 것인가?’라는 반문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정부의 권면에 순종할 줄 아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상위의 윤리를 갖춘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국가에서 존중해주는 교회가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예배가 중요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교회는 ‘예배의 홍수’ 가운데 있었습니다. 유튜브만 들어가도 위대한 설교자들이 등장합니다. 1부~7부까지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예배를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내 숨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이 있는 예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삶에 주인이 내가 아닌 것과 같이, 자녀들의 주인이 부모가 아닌 것과 같이 우리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예배 말입니다. 우리에게 숨을 주신 하나님께 올리는 예배.

그래서 온라인으로 하냐? 오프라인으로 하냐? 그것보다 
어떻게 하더라도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각자가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원은 교회 단위로 받지 않습니다. 각자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각자가 주님께 드리는 예배의 모습이 회복되어야 할 때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일수록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각자 집에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예배할 수 있을지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함께 마스크를 벗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영적인 숨을 깊게 쉴 수 있는 날이 매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의 현실이 삶의 예배가 되길 바랍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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