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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천의 문화관광 해설은 우리손으로"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상현기자 송고시간 2020-04-05 13:28

양상현 기자가 만난 사람_ 이철학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아시아뉴스통신=양상현 기자] 이철학(70)씨는 지난 2009년부터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4주간의 이론교육 및 현장실습을 거쳐 최종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포천시는 매년 이들을 대상으로 심화교육과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각 관광지에 배치돼 관광객들에게 문화, 역사, 예술, 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관광지의 경험은 지역의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그 효과는 매우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이철학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이 해설사는 해설뿐만 아니라 관광안내 가이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처음 해설사로 관광객들의 앞에 서기 전 홀로 관광지를 찾아 연습하기도 했다. 해설사로 나서는 날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예약이 있을 때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혹여나 해설할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길을 걷거나 일을 할 때도 반복해 연습했다.

현재 그는 10년 이상의 풍부한 해설경험을 바탕으로 산정호수, 아트밸리 등에 배치돼 문화자원 해설과 안내활동을 하고 있다. “포천의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미소와 친절로서 우리 고장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포천아트밸리'의 경우 외국인들이 이름만 듣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은데 와서 보면 정작 아트 작품은 몇개 없고, 깎아지는 듯한 채석장을 호수로 변신시킨 모습을 보고 놀란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명칭을 '채석밸리'라든가 '스톤밸리'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고 했다. 그는 “문화관광해설사는 외지 손님을 처음으로 맞는 포천의 첫인상이다”며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교양과 지식을 갖춘 신뢰성 있는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투어 및 군인투어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천여중 학생들을 안내했는데, 이 투어에는 교육청과 함께 포천여고가 자체적으로 양성한 여고생 해설사가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포천성당, 충혼탑, 월남참전비, 면암 동상, 6.25 때 사용하던 군인 벙커, 어메이징파크 등을 둘러보았다. 이 해설사는 버스 안에서 이들의 부족한 점을 보충 설명했다.

군인들은 태국참전비, 독수리유격대, 육사참전비, 인평대군비, 아트밸리, 허브아일랜드 등을 돌았는데, 이 투어도 이 해설사가 설명했다. 그는 주로 포천의 절반이 6.25 전쟁 후 수복된 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포천을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로서 포천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앞으로는 강남시대가 아니라 '강북시대'가 되리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메시지를 관광객들에게 매번 전달하고 있다.

한전 퇴직자들을 상대로 한 투어에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음식점이 중요했다. 파주골 순두부집에서 식사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주인이 콩농사 때문에 전화를 안받아 애를 먹었다. 이때 포천은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전원주택지로서 1급 지역이라는 설명으로 곤란한 상황을 넘겼다.

이철학 해설사는 “단방향적 해설에서 벗어나 해설의 핵심인 방문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쌍방향적 해설로 문화관광해설가의 역할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며 평소 포천 각지를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와 직업적인 일자리로 구분되어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비 및 제반여건 개선을 위한 지방예산을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바람에 휘었노라 굽은 솔 웃지 마라. 춘풍에 피온 꽃이 매양(每樣)에 고왔으랴"라며 "꽃은 일시적으로 화려할 뿐이지만 솔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더욱 바람 불고 눈보라 칠 때엔 꽃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지마는 솔은 변함없이 청청한 것이다"는 인평대군의 시를 인용하며 포천의 미래를 내다봤다.

kunitach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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