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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초구청-강남구청, '관용차' 주차장 상황…"서초구청의 권위적 행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05-13 10:39

서초구청, 천막과 외부 주차 금지 장애물 설치
"특권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행위"
강남구청 "천막이 웬 말?, 빈 곳에 주차한다"
서초구청(조은희 구청장, 왼쪽) 관용차는 천막과 외부 차량 금지 장애물이 설치돼 있지만, 강남구청(정순균 구청장)의 관용차는 찾아 볼 수 없다./아시아뉴스통신=장세희, 윤자희 기자

서울 서초구청(조은희 구청장) 내 주차된 관용차가 '황제 주차' 논란에 연일 불씨를 지피고 있다. 구청장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비롯해 4대의 관용차는 천막으로 가려져 비나, 눈 등의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는 반면 이곳을 방문한 민원인들을 비롯한 내방객, 구민들의 차량은 먼지로 뒤덮인 채 주차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청(정순균 구청장)을 찾았다. 다른 구청은 관용차의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주차장에 천막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관용차가 어느 차량인지 쉽게 알 수 없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무슨 천막이요?, 주차할 공간이 있으면 아무 데나 대요"라고 했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서초구청의 관용차 관리가 권위적이고 특권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와 다른 구청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서초구청의 관용차 주차장에는 천막과 외부 주차 금지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서초구청, 천막 설치 관용차 번쩍번쩍, 민원인 차량 먼지투성이…'엇박자 행정'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내 주차장. 4개 면을 차지하고 있는 높이 5m 가량의 천막이 눈에 띈다. 

구청 측이 내방객들이 지나다녀야 할 구청 출입구 옆에 천막 등을 설치하고 관용차 전용 주차장을 따로 만들어 차량들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관용 주차장이 비어 있을 시에는 외부 차량의 주차를 할 수 없게 하는 장애물도 마련돼 있었다.
 
서초구청 관용차량.

이곳에 주차된 차량은 총 4대. 모두 서초구청의 관용차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관용차도 주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천막 안에 있는 승합차과 승용차들은 우리(서초구청) 관용차가 맞다"라며 "누가 타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설명드리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앞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변함없는 엄마의 마음으로 서초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챙기겠다"라며 "주민의 피 같은 세금을 한 푼도 낭비하지 않고 알뜰살뜰 살림하겠다. 청렴하고 친절한 행정으로 서초의 주인이신 주민을 더욱 높이 받들겠다"고 구청 홈페이지에 글을 작성한 바 있다.
 
서초구청 관용차.
서초구청의 관용차(위 사진)와 내방객의 차량이 비교 되고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그러나 이 같은 행위는 권위적이고 특권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른바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문객 유모(37.여) 씨는 "이런 것도 갑질에 해당된다"라며 "겉으로는 구민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권위를 내세우며 명예 등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 구민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동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윤모(51) 씨는 "정말 부럽다. 구청장이 타고 다니는 차는 번쩍번쩍하고, 나 같은 그냥 방문객은 비 올 때 비 맞고 눈 올 때 눈 맞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 정치다. 매우 이기적이다"라고 전했다.
 
강남구청 내 관용차들.

◆ 강남구청 "관용차 천막이 웬 말", "자리가 빈 곳에 주차한다"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남구청 내 주차장. 따로 설치된 천막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일부 관용차를 제외한 관용차량들은 민원인과 구민들이 주차한 100여 대의 차량 속, 포함돼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
 
강남구청 주차장. 천막을 찾아볼 수 없고 관용차의 구분이 쉽지 않다.
강남구청 주차장. 천막을 찾아볼 수 없고 관용차의 구분이 쉽지 않다.
강남구청 주차장. 천막을 찾아볼 수 없고 관용차의 구분이 쉽지 않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용차 주차장이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라며 "주차장이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고 자리가 빈 곳에 언제든 누구나 주차하면 된다. 우리도 관용차가 어디에 주차돼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청과 강남구청의 '관용차 관리·운영' 비교 상황에 서울시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부적절한 행정 운영을 비판하고 나선 것.

시민 김모(33) 씨는 "무슨 대단한 일들을 하신다고 관용차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어야 하는 것이냐"라며 "권위를 내세우는 행위는 정말 보기 싫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1) 씨는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차량이니,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은 좋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내는 세금인데,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하고 특별한 천막을 설치해 관용차들만 주차할 수 있게 하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뉴스통신=장세희, 윤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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