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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병도 함께 고칩시다“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김회경기자 송고시간 2020-05-21 17:16

쉽게 잊어버리는 早忘症을 고치지 않으면 절대로 코로나 극복할 수 없어
아시아뉴스통신 경남본부 김회경 국장.


































[아시아뉴스통신=김회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 우리는 이것을 전염병에서부터 어려워진 경제상황, 앞으로의 미래 삶에 영향 등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전염병 차원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해 초 빠르게 확산되던 위기 상황은 벗어났지만 이태원 유흥업소발 재 확산이 또 다시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재 확산에는 많은 원인과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어제나 가까운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습관 때문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난날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어제와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병도 함께 고치자고 제안한다. 그래야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반추해보면,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엄청난 삶의 고통을 겪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국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2차 대전의 종식으로 일제로부터 해방은 됐으며 이후 산업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섰던 독립유공자와 일제강점기 때의 어려웠던 삶에 대해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른다. 이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친일 세력들이 이후 정부 요직을 맡으면서 정부 수립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일잔재를 청산하자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새롭게 커지고 있다.

이후 전 세계가 부러워 할 정도로 빠르게 산업화에 성공했다. 1960년대와 1980년대 당시 산업화에 공로가 큰 분들에게 대한 칭찬이 톱 뉴스거리가 됐었다. 정부는 수출과 무역에 공이 큰 기업과 산업역군에게 금탑훈장 수여를 비롯해 대대적인 격려를 해왔다. 한마디로 이분들이 당시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시 이러한 산업역군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불타올랐다. 민주화를 외치던 많은 분들이 희생당했다. 오늘날 그분들 덕분에 우리는 고도로 민주화된 사회에서 잘 살고 있다. 그분들이 민주화의 영웅들이다. 그 중에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아직도 담론의 중심에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니 잊었다고는 질타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쉽게 잊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친일세력 청산과 산업화 공로자, 민주화 발전 공로자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공로에 감사하며 그 분들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마도 먼 옛날 역사나 남의 일쯤으로 어렴풋이 기억 한편에 처박아 놓은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의 지난 역사는 그래도 됐을지 모른다. 다시 말해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마움이나 산업화 역군과 민주화 투사들에 대해서는 잊어버렸거나 모른다 하더라도 나의 삶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름 하여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병 즉, 早忘症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문제는 이런 조망증을 함께 치료하지 않으면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대구지역에 창궐했던 지난 2~3월의 코로나를 벌써 잊었는지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태원 코로나 재 확산도’ 잊어버릴지 모른다. 이태원 사태를 극복한다하더라도 또 다른 지역이나 시설을 매개로 재 확산이 일어날지 모른다.

코로나 재 확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과 개인위생 준칙을 잊어버리고 않고 철저히 제대로 지켜야 하는 이유를 교훈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처럼 어제를 쉽게 잊어버리면 코로나는 철저하게 그 망각에 대한 대가를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 퇴치를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방역당국과 공무원, 그리고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과 간호사, 119 소방당국에 대해 그냥 그분들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코로나 극복은 영원히 불가능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 너와 나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갈 것이다. 무엇 때문이지 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남에게 원인을 돌리고 불만만 털어 놓을 것이다. 내 자신이 어제와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얼마나 무서운 중병에 걸려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차 코로나 퇴치 성공과 안정기를 맞으면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곁을 쉽게 떠날 것으로 착각했다. 방역당국이 온갖 매체를 통해서 외쳤던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생활방역 수칙을 강조했지만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고 등한시 했던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보란 듯이 코로나 는 재 확산됐다. 지금도 그 대가를 치르느라 생고생을 하고 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이러한 타성적 질병인 ‘어제와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는 병(早忘症)’에 대해 너무나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早忘症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 코로나는 물러갈 것임을 본대로 보여주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반성하고 거듭나야 한다. 과거 독립유공자와 산업역군, 민주화투사들의 공로를 너무 쉽게 잊어버렸다면 이분들의 공로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에 앞장섰던 영웅들의 공로도 잊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이분들은 우리와 함께 했던 분들이다. 어쩌면 나 자신이 그 공로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했던 이웃을 잊고 나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날을 기억해서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코로나가 가져올 ‘포스트 코로나 사태’도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신으로 무장해야만 코로나로 인한 경제 파탄과 사회적 동질감 파괴 등 사회·경제적 부작용 극복에 덜 시달릴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2~3년 지속 될 거라는 ‘코로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더 희망적이고 행복한 나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질 질 것이다.  

이건 혼자의 힘으론 불가능하다. 과거 성공적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이루어 왔듯이 이 일도 다함께 이루어야 한다. 오늘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어제와 과거를 잊지 않는 방법이다.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병을 다함께 고칩시다” 이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적 실천 과제이다. 요즘 펼쳐지는 ‘덕분에 챌린지’ 운동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inkim12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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