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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교회 조태성 목사 '뭐? 기도는 노동이라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3 17:39

영목신학원 조태성 교수.(사진제공=새생명교회)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1. 기도라는 표현보다 대화라는 표현이 좋다.
누군가는 “기도는 노동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이 싫다. 싫어도 너~~무 싫다. 기도가 노동이라는 개념이 꽉 들어찬 사람들은 하루 종일 힘들게 일(노동)하고 왔는데, 또 자기 전에 기도라는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질려버린다. 

기도에 있어서 언제나 경험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그건 막상 기도를 하면 처음엔 힘든데 점점 은혜가 임한다는 것이다. 기쁘다. 하지만 기도 시간이 끝나고 다시 기도 시간이 다가올 때 즈음 다시 부담감부터 온다. 기도가 노동이라는 생각에 기도를 떠올리면 부담부터 느끼게 만든다.

2. 물론 노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힘든 때가 있기도 하다. 중보적 기도가 그렇다. 나라와 민족, 열방과 세계를 위한 기도는 씨름의 기도다. 산고의 고통이 있어야 정상인 기도다. 남을 위한 중보적 기도도 고통의 기도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발생해서다.

하지만 대부분, 많은 경우 기도는 본질적으로 형언할 수 없는 감격과 감동의 시간이다. 기도는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말이다. 

3. 우리 딸내미들을 통해 기도의 행복을 배우곤 한다. 기도의 본질을 많이 배웠다. 체험했다. 어릴 때 한별이와 은별이가 새벽에 화장실을 간다. 거실에서 기도하던 나는 딸내미가 사랑스러워서 내 옆을 지나갈 때 꼭 안아준다. 안아주면서 그녀들의 온기를 느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녀들은 피곤한 나머지 어떤 말 없이 눈 감고 그냥 안겨있다. 나도 딸내미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다. 

그런데 내 마음이 이상하다. 간질거린다.  사랑이다. 느껴지는 것이다.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안고있는 그 자체로 온 영혼과 마음, 생각이 사랑으로 소통한다.

4. 딸내미는 들어가고 나는 다시 기도하려 무릎을 꿇었다. 성령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와 깊은 아버지 사랑이 느껴진다. 생명주신 예수님 크신 사랑에 눈물이 한 방울 흐르기 시작한다. 성령님의 친밀하심이 느껴진다. 성령님의 임재로 내 몸을 안아주신다. 내 영혼을 십자가 사랑으로 감싸안아주신다. 이거구나 싶었다.

기도할 때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나님의 음성이 조금도 들리는 것 같지 않아도 괞찮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영적으로 안고 계시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안고 계시면서 사랑을 느끼시면 충분하다. 그냥 함께 있음으로 충분하다. 

5. 하나님 나를 안고 계실 때면 나의 사랑 고백이 없어도 괜찮다. 감사나 회개가 없어도 괜찮다. 십자가로 생명을 내어주신 아버지 사랑이 크고 놀라운 이유다. 나는 그냥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로 사랑받는 존재다. 사랑받기에 합당하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나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머물러있으면 된다. 

그렇게 기도는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나의 사랑을 확인하시는 시간이 기도다. 내가 하나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기도다. 꼭 말이 존재해야만 기도는 아니라는 거다. 때로는 말이 없어도 통한다. 눈빛만 봐도 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6. 그래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로서 기도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종종 점점 말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완벽한 침묵에 이른다. 그분의 마음에 온 영혼을 집중하여 바라본다. 벅차오르는 감동과 감격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영원의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어떤 때는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두세 시간이 지났다. 어떤 때는 엄청 기쁨의 희열을 느끼며 분명히 오래 기도한 것 같은데 이삼 십분도 안지나 있다. 영원의 시간을 경험하는 거다.

결국 기도는 가장 사랑하는 분과의 접촉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기도는 생명 걸고 나를 사랑하시는 분과의 만남이 일어나는 행복한 시간이다. 기도할 생각만 해도 너무나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를 정도가 되어야 정상이다. 기도를 위해 교회 의자에 앉을 생각만 해도 설레임이 있어야 정상이다. 기도를 위해 나만의 기도골방에 들어갈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가운데 기대감과 감동이 있어야 정상이다.

7. 그런 친밀한 교제로서의 기도는 시작했다하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로 이끈다. 그분의 달콤한 임재에 잠겨서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그래서 기도가 끝나도 다시금 기도하고 싶어진다. 기도가 기도를 부른다고 할까. 그 감격이 삶의 순간마다 내 안에, 곁에 계신 성령님을 더욱 찾고 존중해드리며 교제를 나누도록 만들곤 한다.

기도는 결코 노동이 아니다. 기도는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다. 우리가 가장 큰 만족과 안정감을 회복하고 누리는 시간이다. 영적인 충만함을 회복하고 누리는 시간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교제를 나누도록 돕는 귀중한 통로다. 창조의 목적인 친밀한 교제를 완성하고 누리는 통로다. 보다 많은 하나님 자녀들이 기도로 친밀한 교제를 누리시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성령님과 함께 샬롬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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