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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새언약교회 김곤주 목사 '기도의 경계선이 있는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4 19:14

시드니 새언약교회 김곤주 담임목사.(사진제공=새언약교회)


기도의 경계선이 있는가?

한번은 내가 잘 아는 선교사님의 아내가 '당신은 요즘 왜 기도를 안하느냐'고 선교사님을 책망하셨다고 한다.

그러자 선교사님은 "꼭 무릎꿇고 큰소리 내서  들으라고 기도해야만 기도냐"고 대답하시면서, '항상 기도한다'고 대답하셨다.

또 그 사모님은 '당신은 왜 성경은 안보고 딴 책만 보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선교사님은 "내가 이 나이에  어린애 처럼 항상 성경책 만 펴놓고 사람들이 보는데서 읽어야만 하냐"고 대답하셨다.

실제로 그 선교사님은 하늘 나라에 갈 날을 준비하는 나이였다. 하지만, 내가 봐도 그분은 '성경책' 보다는 '기하학'에 더 관심이 깊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깊은 영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선교사님의 말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었다. 그의 평생의 삶 자체가 기도이고 그의 생각 자체가 성경을 떠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머님과 함께 이곳 (시드니)에 살때, 어머님은 가끔 나와 나의 아내를 보고 '기도를 안한다'고 걱정하셨다.

그럴만도 한 것이 중고등 학교 시절과 청년시절을 거의 교회에서 살면서 기도생활을 해온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지금의 내 모습이 '기도를 잃어 버린 목사' 처럼 보여서 염려하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허구 헌날 책을 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셨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아내에게 '당신은 기도는 안하는것 같은데, 나에게 충고해 주는 말을 들어보면 나보다 믿음이 좋다'고 말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아내는 직장에서나 어디서나 '항상 기도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통성기도, 작정기도, 합심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하는 기도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뜻과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기도만 하는 인간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누군가 새벽기도 혹은 철야기도 나오다가 안나오면, '시험들어서  큰일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기도의 형식과 틀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마음이고 생각이다.

기도의 장소와 형식과 기도의 방법은 다양하다.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 가두어서 그걸로 다른 사람의 기도생활이나 신앙생생활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될것이다.

내가 예수를 처음 믿고 배운 찬송이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네" 였다. 

지혜롭게 분위기 파악해서 분위기에 맞게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무시로 성령 안에서 깨어있는 마음과 생각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도에는 경계선이 없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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