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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운용 목사,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5 18:53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시편 22:22-31)

찬양은 무엇일까?
찬양에 대한 중대한 오해가 있다.
'노래'를 찬양의 본질로 이해하는 오해다.

노래는 찬양이 맞을까?
노래가 없다면 찬양이 아닐까?
노래와 찬양은 무슨 관계가 있으며,
참된 찬양은 무엇일까?

1. 찬양하렵니다.

시인은 '찬양하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 22:22, 새번역) 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 예배 드리는 회중 한가운데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여기서 '찬양' 즉 praise란 무슨 뜻일까?
praise란 칭찬하다라는 뜻이다.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
이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찬양이란 '노래'가 아니라 '평가' 또는 '평가하는 말'이니,
노래가 본질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노래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칭찬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평가를 하고 
그 말을 한다는 의미다.

하나님의 대한 경외나 감사를 표현하는 말을
노래로 부를 수는 있으나,
노래가 찬양의 본질이 아니라,
그렇게 표현하는 '마음과 말'이 본질이다.

그래서 시22:22에서는 '찬양하렵니다' 만큼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라고 볼 수 있다.

'주님의 이름'의 의미를 깊이 알아서 
주님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주님을 알지만 대충 아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찬양 이전에 있어야 하는 일이다.

즉, 주님의 이름을 알고 그 이름의 의미를 
삶의 경험을 통해서 깊이 알아서 
그 이름의 비밀이 마음 깊이 새겨지는 것이
찬양의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2. 찬양의 내용

찬양의 내용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
그냥 하나님을 무조건 높이는 말만 하면
그것이 찬양이라고 생각하는 오해다.

무조건 하나님을 높이는 말에 
곡조만 붙여서 노래를 부르면
그것이 찬양이 되는 것일까?

찬양이 그렇게 기계적이어서는 안 된다. 
마음의 진실한 고백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노래를 해도 찬양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슨 내용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참된 찬양이 되는 것일까?

(시 22:24, 새번역) 그는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그들을 외면하지도 않으신다. 부르짖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응답하여 주신다.

찬양의 내용은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심',
'고통받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심',
그리고 '부르짖는 사람에게 응답하심' 등이 되어야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시인이 고통받을 때 주께서 자신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심을 경험했다는 말이다.

시인이 고통받을 때 주께서 자신을 외면하지 않으심을
온 삶으로 경험했다는 의미요,
자신의 부르짖을 때 응답하심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즉 찬양이란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 속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찬양은 '객관적인 하나님'에 대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역사하신 '주관적인 하나님'을 높이고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높이는 마음과 말에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회복을 누리게 된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반드시 담겨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찬양을 해도 
허공을 치는 헛된 말에 불과할 것이다.

3. 누가 찬양할까?

그렇다면 참된 찬양은 누가 할 수 있는 것일까?

(시 22:26, 새번역) [26] 가난한 사람들도 "여러분들의 마음이 늘 유쾌하길 빕니다!" 하면서 축배를 들고,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찬양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으로 인한 회복의 경험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또 하나 있다.

(시 22:27, 새번역) 땅 끝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며, 이 세상 모든 민족이 주님을 경배할 것이다.

땅 끝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온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주님께로 돌아온다는 것,
주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행동만 바꾸거나 몸만 돌이키거나
말만으로 주님을 노래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주님께로 돌아온다는 것은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다.
주님을 찬양한다는 것도 
생각을 주님께도 돌이켜야 가능한 것이다.

제 아무리 멋진 목소리와 곡조로 
주님을 노래한다고 해도
그 고백에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거나
그 생각이 주님께도 돌이켜지지 않은 상태라면
그 말과 노래는 전혀 찬양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생각'이 주께로 돌이켜진 상태로
주님으로 인하여 회복의 경험이 있어서 
주님을 높이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되어야 참된 찬양이 가능한 것이다.

4. 나는?

젊은 날 결코 부르지 못하는 찬양이 있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 전능자시라.'
라고 가사가 진행되는 습3:17절로 만들어진 노래였다.

이 노래를 못 불렀던 이유는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라는 가사와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나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다니,
나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다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가사였다.

나는 너무나 찌질한 죄인인데,
나의 죄로 인해서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고 있는데,
딱 죽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로 인하져 주님이 기뻐하신다니,
말도 안 되는 말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그 찬양이 나오면
입을 다물었다.
마음에서 동의가 되지 않으니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였다.

40대 때 중고차 한 대를 구입했다.
엔진 하나만 성하고 다른 부분은 엉망인 차였다.
그 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이유는
엔진의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 차를 구입해서 수리를 맡기고 
나는 내내 즐겁고 기쁘고 행복했다.
엔진이 멀쩡하니 다른 부분을 잘 고치기만 하면
제법 괜찮은 차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말씀을 묵상하는데
갑자기 습3:17의 그 노래가 떠올랐다.
하나님이 나로 인하여 기뻐하시는 이유를 갑자기 알게 되었다.

내가 다 부서져 가는 그 중고차를 기뻐한 이유가 
엔진 때문이었는데,
주님께서 다 부서져 가고 무너져 가고 
금방이라고 망해 버릴 것 같은 나를 기뻐하시는 이유는, 
나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엔진이라고 볼 수 있는 나의 영혼 때문임을 알게 된 것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존재하게 된 그 영혼은 여전히 
나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였다.
그 영혼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그나마 놓치지 않고 있었던 나였다.

영혼이 살아있어서 하나님을 갈망하는 나를
하나님을 긍휼히 보실 뿐 아니라 기뻐하신 것임을,
나머지 부분은 다 고치실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신 것임을
중고차를 통해서 깨닫고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좀 유별난가 싶다.
지금도 소위 '찬양'이라고 부르는 곡들 중에서 
마음에 동의가 되지 않으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요즘에는 성경적으로 또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가사들을 가진 찬양곡들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찬양곡이라고 해서 무턱대로 부를 수가 없다. 

가사에 마음을 담아 부를 수 없는 노래는
부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온 마음을 담아 노래할 수 있는 찬양곡들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말씀묵상 세미나를 할 때 
악기도 없고 악기가 있어도 반주자가 없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주저함이 없이 
무반주로 찬양곡 한 곡을 부르고 세미나를 진행한다.
아니면 그냥 기도하고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꼭 노래가 있어야, 화려한 음악이 있어야 
찬양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마음을 담아 하나님을 높이는 기도를 한다면
그것도 최고의 찬양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으로 인하여 회복된 나의 삶이 이야기가 담긴
참된 찬양을 말로, 기도로, 묵상으로,
그리고 노래로도 하되
온 마음과 생각을 담아 진실되게 찬양하는 복된 삶이 되길 소원한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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