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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오늘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6 17:43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사진제공=청년사역연구소)

1. 막노동을 하다가 23살이 되던 해에 대학에 들어 갔다.  그리고 힘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육원 섬김의 자리로 이끄셨다. 

2. 1991년에 만든 아이사랑 동아리가 30년이 되었다. 자축 하는 의미에서 후배들과 함께 토크를 진행하였다.  유쾌하고 상쾌한 후배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참 의미 깊었다. 

3. 그 당시 태어 나지도 않았던 후배들이 이제는 동아리를 섬기고 임원으로 건강하게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 유리나 회장을 비롯한 현아, 수아, 수연 아이사랑 임원단에게 감사를 전한다. 

4. 아이사랑은 기도하다가 주신 계속 이어지는 감동이 있어서 91년 신학과 동기들 중심으로 시작하였다. 

5. 신원리 역에서 내려서 철길을 따라 걷다가 산길로 올라가는 그 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6. 어쩌면 나의 가장 소중한 청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23살부터 29살 대학을 졸업 하기까지 매주마다 봉사를 하였고  군에서 휴가를 와서도 꼭 들린 곳이 그곳이었다. 

7. 참 된 경건에 세속에 물들지 않고 고아와 과부를 돌본다는 야고보서 말씀에 붙잡혀서 섬긴 시간들 가운데 기억나는 일들이 참 많다. 
 사슴 꼴 베기, 화장실 욕실 도서관 청소하기, 과외시키기, 예배 드리기,....

8. 무엇보다 일주일에 하루 밤은 혼자 남아서 남자 아이들 방에 자면서 상담해 주기를 하였다.  어느날엔가 옆에 자던 아이가 오줌을 싸서 홍수를 이루었고 내 옷을 다 적시어서 버스를 타니 사람들이 힐끗힐끗 보면서 킥킥 거리기도 했다.
  
9. 또 한 아이와 상담하다가 그 사연이 너무 슬퍼서 듣는 내내 울었다.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그저 들어주기만 했는데 그때부터 아이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며 꿈꾸기 시작하고 대학을 들어갔다. 

10. 그 아이는 힘들었던 군 시절에 나에게 용돈 모아서 책을 사 보내던 참 착한 아이였다.  나는 군 입대를 늦게 했기에 고참들이 대부분 나보다 어렸다. 그런데 그때 용돈을 모아서 아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낸 준 희가 있었다.  

11. 후안 까를 로스 오르띠즈 목사님 책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가 함께 보낸 쪽지였다. 

<화병에 꽃이 10개가 있습니다. 5개는 떨어졌고 5개는 꽃병에 남아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꽃이 5개가 떨어진 것을 보고 꽃이 다 떨어졌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꽃이 5개가 꽃병에 있는 것을 보고 꽃이 아직도 남았다고 반응합니다. 오빠는 긍정적인 반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12. 그 쪽지가 나를 변화 시켰다.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염세적이었는데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자극을 주었던 것이다. 

14. 그렇게 섬기던 4학년 어느 날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네가 섬긴 것이 아니다. > 라고 하셨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정말 내가 아이들을 섬긴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서 내 속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시고 내 안의 낮은 자존감을 끌어 올리시고 조금씩 나를 변화 시키셨음을 발견하였다. 

15. 30년의 시간동안 동아리가 남아 있어서 참 감사하다. 처음 지도교수로 섬겨주셨던 Sang-Bok Kim(김상복)교수님 께 감사를 드리고 30년의 시간 동안 함께 헌신해준 동기와 후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16. 박명희 원장님을 뵙지 못하고 와서 아쉽지만 한 분의 통로가 되어 100만원을 30주년을 기뻐하면서 신망원에 전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였다. 덕분에 개척교회를 하는 친구에게 들려서 작은 선물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17. 후배들과 나눔의 시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30년이 순간임을 느끼면서 앞으로 주어진 길도 주와 동행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담아내기를 소원해 본다.

18. 나는 오늘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30년전에 만들었던 아이사랑이 30년 동안이나 이어오면서 변함없이 수많은 후배들을 섬김과 사랑으로 이끌었듯... 새롭게 꾸고 도전하는 그 꿈들은 숱한 영혼들을 변화 시킬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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