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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현초·도마초, 토박이말 무지개 바람 깃발 게양식 가져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제정준기자 송고시간 2020-05-27 13:26

저마다의 빛깔을 살리는 공동교육과정 운영 시작 신호
토박이말 무지개 바람 깃발을 들고 있는 고현초등학교 학생들.(사진제공=고현초등학교)

경남 남해군 고현초등학교(교장 백종필)와 도마초등학교(교장 정금도)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등교 수업에 발맞추어 양 학교 전교생 모두 토박이말 새 이름을 한 가지씩 정한 후, 이를 깃발로 만들어 실천을 다짐하는 무지개 바람 깃발 게양식을 26일 각 학교에서 가졌다. 

두 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저마다의 빛깔을 살리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지속된 휴업과 돌봄, 온라인 수업을 끝내고 등교 수업을 실시하며 진행된 이번 게양식은 저 마다의 빛깔을 살리는 공동교육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신호이다.

무지개 바람 깃발은 양 학교 전교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을 토박이말로 별칭을 정하고 이를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7남매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로 만들어 불러 주며,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의미뿐 아니라, 우리 토박이말을 사랑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토박이말 무지개 바람 깃발을 들고 있는 도마초등학교 학생들.(사진제공=도마초등학교)

두 학교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이름을 정하기 위해 100여 개의 토박이말을 찾아내고 알맞은 의미를 담은 예시를 제시한 후 아이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의논해 좋은 이름과 다짐을 직접 정하고 이를 선포하도록 하였다.

이하율 고현초 4학년 학생은 “저는 보짱으로 새 이름을 지었는데, 이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꿋꿋한 마음으로 견뎌 이겨내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라며 “토박이말 이름을 불러줄 때면 정말 보짱이 된 것 같고, 옛날 사람처럼 호가 생긴 것 같아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마초 정금도 교장과 고현초 백종필 교장은 “토박이말 새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은 친구를 존중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예쁜 마음도 담겨 있다”며 “무지개의 7가지 색깔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빛나듯이 양 학교도 빈 곳을 서로 채워주는 보완적 관계 속에서 좋은 교육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학교는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보물섬 바다자원을 활용한 체험중심의 특성화 교육 및 꿈따라 희망찾아 떠나는 해외 진로탐방 등 여러 교육활동을 함께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녀를 동반해 남해군 고현면으로 전입하는 가족에게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 운동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jjj56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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