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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재난은 진정한 재앙이 될 것이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6-04 19:10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칼뱅은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하고 이야기한 루터와는 달리 역사가들에게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제네바 종교개혁자의 내면의 삶은 그 자신이 설정한 막에 의해 마치 의도적으로 보호된 듯하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다가가서 분석한 칼뱅은 무엇보다도 교의학과 교회론의 체계를 만든 신학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치 그에 관해 <기독교강요>의 저자인 “에고”와 글과 말로 된 그의 작업 사이에 필연적인 결별이 있기나 한 듯이, 마치 개혁 활동이 주관적 자아의 모험과 연결될 수 없었기나 한 듯이 말이다. 

개혁자의 창의적 영감에 대한 저서전적인 설명으로 <시편주석서문>과 <사돌레토에게 주는 서신>몇 줄, 그리고 니콜라 콜라동과 테오도르 드 베즈의 두 전기물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자서전의 내용이 의지주의적인 신중한 태도 때문에 자신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개혁자의 속내 이야기가 있다. “이제 만일 내가 주님이 이 시기부터 나를 단련시키고 그런 시련을 나를 검증하신 여러 전투를 이야기하려 한다면, 그것은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칼뱅은 이 긴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언제나 악의 위협하에서도 하나님의 일종의 “초병”이 되고 또 그렇게 머무는 자신을 보는 것이 그의 평생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칼뱅은 역사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서 마치 부재자와도 같아 보인다.

드니 크루제, “칼뱅: 삶과 활동의 실제적 교차”, 『역사.창의.충성 박건택교수퇴임기념논총』 (서울:XR,2016), 105.

1. 
2016년에 출간된 박건택교수 은퇴기념논총에 실린 드니 크루제의 글 서문이다. 자신의 신학적 작업에서 자신의 에고를 결별시킨 신학자. 그래서 정작에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 자신은 마치 부재자와 같아 보인다는 크루제의 관찰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논총을 빛냈던 드니 크루제와 올리비에 아벨의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2.
대구는 오늘 35도를 넘었다. 결국 코로나는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서 종식될 것이다. 그러면 인류는 눈부신 의학의 발전을 조명할 것이다. 그러나 성찰이 없이, 갱신이 없이 이 재난이 지나간다면 재난은 진정한 재앙이 될 것이다.

3.
코로나는 몇명의 사사와 나실인을 배출할 수는 있겠지만 깊은 사사기적 절망을 벗을 수는 없을 것이다. 칼뱅은 인간지식에서 인간이 자신을 마침내 알게 될 때의 두가지 결론을 말하기를 ‘비참’과 ‘굴욕’을 상정하고 있다. 지금 이 지식이 보이지 않는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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