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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목사 '관리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6-04 19:10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담임목사.(사진제공=우리가꿈꾸는교회)


1. 성전의 관리인

하나님 나라의 리더십은 겸손으로 섬기는 리더십이다. 예수님은 이 성전을 향해 가시며 두 가지 욕망과 마주하신다.

첫째는, ‘주인을 통해 나의 꿈을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다.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제자들은 예수님 앞에 ‘겉옷’을 벗어 놓는다. 외투를 벗어놓는 것은 왕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그들은 예수님이 유대인의 정치적 왕이 되어, 로마로부터 구해주기를 바랐다. 또한, 길 위에서 환영하는 무리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맞이했다. 그들은 왜 기뻐했는가? 병행본문 누가복음 19장 37절은 “자기들이 본 바 모든 능한 일로 인하여”라고 말하고, 요한복음 12장 18절은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라고 말한다. 길 위에 있던 모두는 저마다 자기의 꿈을 이루는 목적으로 예수를 바라봤다.

둘째는, ‘주인이 아닌 나의 세상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다. 마태복음 21장 15절은 당시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을 환영하는 무리들과 아이들을 보며 분노하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다룬다. 성전에서 나와 가장 먼저 환영해야 할 자들이 안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또 한 편의 종교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들은 서로를 비방하며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한다. “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데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 도다”(요 12:19). 급기야 한 바리새인이 나와 예수님께 말한다.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눅 19:39). 그들은 메시아를 맞이해야 할 관리인으로서 역할을 완전히 잊었고, 주인의 자리에 대신 올라 앉아 있었다.

2. 성전의 주인

예수님은 어떻게 이 두 가지 욕망을 대하시는가? 첫째, 왕의 신분을 밝히신다. 찰스 스윈돌은 이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을 가리켜 “그분은 더 이상 예배자로 오신 것이 아니다. 이 날에는 왕으로서 그곳을 취하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나귀 한 마리를 가리켜 “주가 쓰시겠다”라고 하셨다(3절). 1세기 정치 관행상 왕실의 인물은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동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왕실의 인물은 아니었지만 온 우주의 참 왕으로서 나귀를 달라하셨다. 한편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신 이유가 있다. 그것은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서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그는 이어서 예언한다. “그의 아름다움이 어찌 그리 큰지 곡식은 청년을, 새 포도주는 처녀를 강건하게 하리라”(슥 9:16-17). 곡식과 포도주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예수님의 ‘성찬’이다. 그분은 죽을 백성들을 자기의 희생으로 강건하게 하신다. 우리의 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둘째, 아픈 백성을 돌보신다. 예수님은 성전을 “둘러보시고” 나가셨다(11절). 예수님의 눈에는 시끄러운 종교지도자들이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신 것 같다. 누가는 다른 복음서에 상세하게 적힌 그들의 일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다. ‘둘러보시고’. 예수님은 왕으로서 둘러보셨다. 무엇을 보셨는가? 왕으로서 나라가 영적으로 무너졌음을 보셨다. 누가복음 19장 41절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또 한 왕으로서 예수님은 백성들을 돌보셨다. 마태복음 21장 14절 “맹인과 저는 자들이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제사장들의 눈에는 만족스럽던 것들이 예수님께는 관심이 아니었으며, 제사장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분께는 너무나 눈에 잘 들어왔다. 백성들은 이제 괜찮다. 진짜 왕이 오셨고, 그분은 진짜 성군이었다.

셋째, 성전을 폐하셨다. 예수님은 화려하게 지어진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고하신다(눅 19:42-44). 실제로 A.D. 64년에 완공되는 헤롯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된다. 예수님 예언처럼 “하나의 돌도 돌 위에 남기지 않게”되었다(눅 19:44). 당시 성전은 구역을 나눠 신분과 계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명확하게 구분지은 작은 ‘설국열차’였다. 예수님은 그런 흉측한 성전을 폐하셨다.

이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가 성전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묻는다. 당신은 관리인인가?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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