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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초읽기 들어간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안준범기자 송고시간 2020-06-05 16:40

HDC현대산업개발 vs 포스코건설 대결

[아시아뉴스통신=안준범 기자] 지난 5월 18일 대구 최고의 입지로 손꼽히는 대구 수성구 소재 경남타운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두 대형건설 회사가 입찰에 참여,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입찰 경쟁 1라운드는 대안설계 조합 지침 위반 논란으로 시작됐다. 조합은 인허가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입장 속 입찰 전 무리한 대안설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현장설명회 참석 회사에게 통보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기존 조합안 보다 13층을 더 높여 최고 49층의 대안설계를 제출했다. 

조합은 조합 입찰 지침을 위반한 포스코건설의 입찰 자격을 박탈할지 아니면 논란이 된 대안설계 부분만을 제외한 후 입찰 자격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는 대의원회를 지난 6월 2일 개최했다. 대의원회를 통해 대의원들은 총 37명 중 29명이 포스코건설의 입찰자격 박탈에 따른 유찰 부담은 없애면서도 향후 인허가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큰 포스코건설의 대안설계를 제외하는 것에 찬성했다. 

2라운드의 핵심은 사업 조건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당 468만 3천원의 공사비를 제안했지만, 포스코건설은 평당 494만 6천원의 공사비를 제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비가 평당 26만 3천원, 총 79억가량 유리하다. 

주요 사업 조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다주택자, 과다채무자, 그리고 기타 이주를 위한 사업촉진비 항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 이자 비용 180억원을 무이자로 제시한 것과 달리, 포스코건설에서는 금액 명시 없이 유이자 항목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시공사는 본인들이 책임질 수 있는 사업촉진비의 금액을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금액이 표시 되지 않은 경우는 향후 사업비 규모를 놓고 조합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제안이 유이자를 제시한 포스코건설의 제안보다 조합원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근래 서울 강남 사업지에서 적용돼 화제가 된 후분양조건도 이슈가 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선택에 따라 분양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골든타임 분양제를 제시하면서 후분양을 제안했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60% 지불 유예라는 다소 모호한 제안으로 후분양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법에서 규정한 후분양은 골조공사 완료 즉 공기의 80% 이상이 진행돼야 가능해 그 이전에는 선분양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더불어 공사비 변동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포스코 건설은 지질 조건을 암비율 60% 기준으로 제시, 그 이상 발생하면 공사비가 변동되는 조건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질여건에 따른 공사비변동이 없는 것으로 제안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범어 센트레빌이나 삼오아파트의 지질 조사 때 암비율이 90% 이상이 나온 사례가 있어 포스코건설 조건보다는 HDC현대산업개발 조건이 더 좋은 조건이라고 전했다. 

주요 마감재에 있어서도 현대산업개발의 조건이 유리하다. 포스코가 국내산 LG이중창을 제안한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독일 1위업체인 VEKA의 3중창시스템을 제안, 건물 외관과 에너지 효율에 가장 중요한 창호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부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주방가구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탈리아 최고브랜드인 에르네스토메다를 적용했지만, 포스코건설은 독일의 노빌리아를 카드로 제시했다. 거실 아트월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지역 고급주택에 적용되는 이탈리아 라미남 세라믹을 적용했으나 포스코건설은 일반 아트월을 적용했다. 시스템 에어컨 항목도 3개소 설치를 약속한 HDC현대산업개발이 2군데를 제안한 포스코 건설에 비해 더 유리하다. 가전제품에서도 전반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타운 재건축사업의 최종 시공사는 6월 20일 조합원들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조합원들은 꼼꼼한 사업조건 비교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두 대형건설사 중 어느 회사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제안을 했는지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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