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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가 된 박윤배 화백의 독창적인 장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태연기자 송고시간 2020-06-09 10:13

김태연 기자가 만난 사람_ 박윤배 화백
새로움을 창작하는 것은 예술가의 숙명이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새로움을 찾아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박윤배 화백의 행보가 유달리 빛나는 이유다. 박 화백은 자신이 인정받은 구상회화를 과감히 버리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술 언어를 선보이고 있다. 예술가에게 있어 새로움이란 곧 화백의 고뇌와 함께 자신을 내던져 표현한 자신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결국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박윤배 화백의 것으로 만들게 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딱지’라는 오브제를 통하여 탈 장르를 넘어서 독창적인 장르를 구축해낸 박윤배 화백을 만나 딱지 미디어아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윤배 화백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박윤배 화백은 목포와 광주 그리고 서울로 활동지를 옮기면서 작품세계를 확장 시켜나갔다. 유년 시절을 무안에서 보낸 그는 미술의 꿈을 키우고자 목포에 있는 중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장학생이었던 그는 광주 소재 유명 미술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여러 대상을 수상하는 등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박윤배 화백은 서울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나갔다. 결국 그는 1979년과 1980년 프랑스 Lo-solon 전에서 은상과 금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한국 화단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겼다. 구상회화의 최전선에 있던 그는 신문지와 딱지라는 소재에 점차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자신의 전부와도 같던 구상회화를 포기하고 딱지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데에는 대학 시절 은사였던 윤형근 교수의 영향이 컸다. 윤형근 교수는 18년이란 세월 끝에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찾아냈다고 말했는데, 바로 그때 박윤배 화백은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장장 20년 동안 고민하고 연구하여 오늘날의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다. 이렇듯 새로운 미디어아트 장르를 개척한 박윤배 화백은 일본 연전 장려상, 미술대전, 목우회 등 다수 수상을 비롯해 21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전시 및 아트 페어에 참가하였다. 현재 미술 단체 그룹터 회장을 맡고 있으며, 연말에 22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 장르 ‘딱지 미디어아트’
“처음에는 유화에 콜라주 작업을 했습니다. 풍경화에 신문 기사를 찢어서 붙인 것이죠. 그런데 이 방법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더 압축할 방법을 연구했고, 큰 종이를 압축하려면 접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딱지가 떠올랐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완전히 색다른 작업을 추구하였던 저는 미디어 딱지로 차별화를 주었습니다. 어느새 제 트레이드 마크가 된 딱지 미디어아트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박윤배 화백의 작품세계는 딱지 미디어아트로 정의할 수 있다. 그가 오브제로 활용 중인 딱지는 모두 신문으로 만들어졌고,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이슈만을 선별해 제작하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신문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신문지 양면에 약품 코팅 처리를 하여 작품의 지속성과 생명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때문에 작품의 진행 속도는 더딘 편이다. 신문 재단부터 코팅 작업을 거쳐 딱지로 접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기까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탄생한 박윤배 화백의 작품은 딱지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의 찰나적인 만남의 장을 연출한다. 또한, 이는 화백의 내밀한 가치 미학으로 천착되어 매체 조형의 경지를 이룬다는 평이다. 이렇듯 독립된 조형 세계를 완성한 박윤배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시대의 역사적 산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에는 프린터 미디어 속에 들어있는 고급 정보를 선별해 한지에 인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새로움을 깨닫게 하고 싶다
박윤배 화백은 신문에서 이슈가 되는 기사를 모아서 작업한다. 100년 후 딱지를 펼쳤을 때 다음 세대 사람들이 지금의 세상을 마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딱지 미디어아트를 ‘타임 캡슐’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미술 작업을 하는 화백으로서 한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보통 전시장에 가면 사람들은 한 작품을 감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그저 쓱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이슈가 되는 기사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만큼 다음 세대들이 지금 시대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새로운 창작의 미학 속으로 빠져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윤배 화백은 이제 뉴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모이는 성지인 뉴욕에 가서 그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목표는 잠시 뒤로 미뤄졌지만, 언젠가 반드시 뉴욕에 입성하여 지금과는 또 다른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박윤배 화백.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임 없는 발전을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박윤배 화백을 응원한다. 

 
                                   사진제공 = 이코노미뷰


[아시아뉴스통신=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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