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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훈의 홈런농장, 올 여름 이색적인 이벤트 예고! 오장훈의 감귤농장 체험과 함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권오길기자 송고시간 2020-06-16 17:03

오장훈 선수 (사진제공=홈런농장)

[아시아뉴스통신=권오길 기자]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해온 일을 내려놓고 전혀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직 한 가지 목표를 두고 평생을 운동에만 집중하던 운동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목표를 찾아 간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뜨거운 햇살아래 비닐하우스 안, 이곳에서 연신 땀을 흘리며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있다. 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야구선수의 옷을 벗고 감귤농부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오장훈 선수다. 최근 오장훈 선수가 본인의 감귤농장 ‘홈런농장’에서 올 여름 야구팬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행사의 진행을 예고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인 오장훈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에 서울로 야구 유학길에 올랐다. 야구 환경이 열악했던 제주도를 떠나 어린 나이부터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시작한 것이다. 감독님의 집에 얹혀 살기도 하며 실력을 키운 오 선수는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서 2011년 두산으로 이적했다. 2015년에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2016년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지만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지도자도 생각해보았지만 가족들과 상의 후 22년의 야구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 서귀포시로 내려와서 감귤농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홈런농장’이다. 사실 오장훈 선수의 아버지 오병국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을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농업인으로 평생을 감귤농사와 함께한 분이시다. 이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감귤농사를 시작한 오장훈 선수다. 오 선수는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이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로 감귤 농사 4년째인 오 선수는 아직도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현재 황금향, 레드향, 한라봉, 감귤 등 농장 총 규모가 하우스만 4000평에 노지가 6000평이다. 지금의 황금농장은 오선수가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와 4년간 함께 정성껏 키워온 레드향 농장이다. 

올 해 여름에는 이곳 홈런농장에서 색다른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바로 오장훈 선수 그리고 야구와 함께하는 감귤농장체험학습이 예고되어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야구장 콘셉이다. 전 동료선수들에게 연락해서 전국의 모든 프로구단 유니폼도 공수했다. 야구와 함께하는 감귤체험으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홈런농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가득하다. 야구게임 체험존, 스트라이크 던지기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감귤농장 안에서 야구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거나, 농부와 같은 밀짚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는 이색적인 포토존도 마련했다. 농장에서 본인이 수확한 황금향은 집에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사진제공=홈런농장)

사실 제주도에서 여름철에 감귤체험학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색적이다. 여름철 제주도의 모든 감귤은 하우스에서 재배된다. 여름철 하우스 안의 열기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한여름에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장훈 선수는 올 여름 체험학습을 위해 하우스를 완벽하게 개조했다. 천장에는 자동 차광막으로 뜨거운 햇빛을 막고, 하우스의 전면부와 후면부를 완전하게 공개했다. 마치 하우스 안을 인공 동굴처럼 만들어서 오히려 밖에 보다 더욱 시원한 장소로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여름 휴가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도로 몰릴것이 예상되는 만큼 오장훈 선수도 빈틈없이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다. 

홈런농장이 체험학습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홈런노장의 감귤은 맛있기로 유명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소문이 퍼진 상태다. 오장훈 선수는 “지난 4년간 아버지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막걸리, 미생물, 생선아미노 발효액 등 친환경 비료를 사용해서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 농장 감귤 맛의 비결이다”고 언급했다. 오장훈 선수는 매일같이 오전 5시 30분에 농장으로 출근한다. 야구 선수 시절에도 근면하고 성실하기로 유명한 오 선수였다. 프로선수 시절 퓨처스리그 타격 3관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유망주였지만 노력만큼은 성적이 따르지 못했던 선수였다. 그런 오 선수에게 농사가 오히려 자신에게 더욱 잘 어울리며, 야구공 대신 감귤을 잡은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한다. “야구를 하면서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농사는 절대 노력과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찾아온다”  

오장훈 선수는 마지막으로 오랜 야구팬들과 전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전 동료선수들과 많은 야구팬들이 감귤을 주문하고 농장을 찾아오신다. 앞으로 좋은 상품,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성의에 보답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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