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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아리랑의 고장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제332호 승격

[강원=아시아뉴스통신] 김종학기자 송고시간 2020-06-25 18:21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제332호 (사진제공=전선군)

[아시아뉴스통신=김종학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보물 제410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해 제332호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총 4건의 국보 모전석탑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승격으로 1977년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이후 43년만에 국보 모전석탑이 탄생하였다.
 
이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되면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역사·예술·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반세기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군은 정암사 수마노탑을 1960년부터 1964년까지 현지조사(故 정영호 교수)후 1964년 9월 3일 보물 제410호로 지정되었으며, 국보 승격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노력한 결과 세 번째 도전 끝에 국보로 승격되어 4만여 정선군민과 정암사, 정선군의 노력이 더욱 빛나고 있다.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을 위해 정선군민과 정암사, 정선군이 함께 하나된 마음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수마노탑의 가치 연구를 위한 4차례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8년 2월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학술자료집(단행본)을 발간했다.
 
또한 수마노탑 역사적 고증을 위해 지난 2014년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쳐 정암사 전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확인하고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군은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으로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함께 유·무형문화재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1,0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문화 도시로 재탄생한 정선군이 되었다.
 
한편 정선군은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승격을 경축하고 코로나19 극복 군민화합을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7월 9일 정암사에서 정암예술제(전야제)를 개최하고 7월 10일에는 국보승격 경축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9일 전야제에서는 고한읍에서 정암사까지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길놀이 행사를 진행한 후 정암사에서 축하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10일 기념식에서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국보지정서 전달과 문화행사, 수마노탑 탑돌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은 2전 3기의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이자 정선군민 모두의 염원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생각한다며, 이번 국보승격은 정선군의 불교역사를 비롯해서 강원지역 불교사에 큰 업적으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정선군이 유·무형문화재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역사 문화도시로 재탄생한 순간으로 정선군이 문화적으로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삼국유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 적멸보궁: 법당 내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으로 바깥이나 뒤쪽에 사리탑이나 계단을 설치해 봉안함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은 총 길이가 9m에 달하며,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비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模塼)석재를 포개어 쌓았고 옥개석 위 낙수면과 아래 층급받침의 단 수를 층별로 일정하게 더해 쌓았다.
 
이처럼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 감실(龕室): 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곳. 석탑 안에 사리나 불상을 봉안하려고 탑신 내에 감실을 둠
* 문비(門扉): 석탑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을 말함. 내부 공간이 있음을 의미
* 모전(模塼)석탑: 석재를 벽돌형태로 가공하여 쌓은 석탑
* 옥개석: 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돌(부재)
* 낙수면: 탑의 옥개석 위에 빗물이 흘러내리는 경사면
* 층급받침: 옥개석을 괴어 받치는 층단이 보통 4단 내지 5단임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으로,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고회암(苦灰巖)으로 제작되었고,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복돋운다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다.
 
특히,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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