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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원목실 교역자 이만기 목사 '습관과 영성'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6-30 22:59

안양중부교회 교육부 담당 이만기목사.(사진제공=안양중부교회)

습관과 영성.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반복이다. 의미가 없어도 힘들고 의미가 있다해도 무한반복 된다면 정서적으로 매우 메마르게 되버린다.

하지만 재밌게도 그런 무의미하고 유의미한 반복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영성을 낳게된다.

어떤 목표를 향한 습관을 길러내느냐에 대한 선택은 자신에게 있지만 반복되어 만들어진 습관과 영성은 처음 자신의 목표와는 상관없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배받는 습관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잘 아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습관을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 <의지, 노오력, 자기암시, 긍정적 생각, 팀활동, 조력자의 도움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도구이지 본질도 핵심도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아무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정서적 불편감을 단순히 <행동>함으로써 그 임계치를 돌파하게 되면 습관화가 된다는 공식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 실험에 의하면 보통 <60일>이 걸린다고 한다. 뇌에서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중간 중간마다 저항이 있겠지만 고지를 넘어서면 밟게 되는 정상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지독한 항상성에 의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매우 강하다. 쉽게 말해 더 편해지고 싶어하는 본능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형성된 습관을 자신의 힘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들 수 밖에 없음을 종종 눈치챈다.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그래서...뻔한 결과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몸으로 형성된 습관이 깊은 영성이 되기까지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수 많은 설교에서 기도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좀 더 다른측면에서 이해된다고 할까?

편리주의와 자기 내면의 자원의 고갈을 채우기 위해 타인착취에 익숙한 본능을 컨트롤하고 이타적이며 절제가 가능한 삶을 살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은 우리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들어온다는 것을...

두서없이 끄적여본 글이 내 생각과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또한 하나의 습관이며 좋은 영성의 한 부분이 되길 바래본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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