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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갑사 여래좌상 등 5점 보물지정 예고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7-01 11:23

갑사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경주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공주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소살입상(사진제공=문화재청)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충남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네 개의 보살입상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 복장유물과 전적 등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등 총 5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은 충청남도 공주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갑사 대웅전에 봉안된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의 협시보살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다. 

해당 유물과 복장유물은 2002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보살입상’은 1617년(광해군 9년)에 행사 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총 7존(尊)으로 구성된 대단위 작품이다. 

이러한 7존의 형식을 갖춘 불상으로는 갑사 외에 ‘하동 쌍계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보물 제1378호, 1639년)과 1703년 ‘화엄사 각황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1703년) 등이 전해지고 있다.

갑사 석가여래삼불·사보살상의 경우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의 불상으로는 현존 최대작이자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소조 불상은 평균 높이가 2.5미터이며 보살상 역시 2미터 이상으로 제작돼 매우 장중한 인상을 준다. 

제작기법에 있어서도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기법으로서는 가장 빠른 예에 속한다. 

따라서 이 불‧보살상은 조선 후기 삼불상‧사보살상 도상 및 제작기법 연구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기준작이다.
갑사 석가여래삼존불의 복장에서 나온 조성 발원문(사진제공=문화재청)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1617년이라는 명확한 제작시기와 제작자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며 2300여명이라는 조선 후기 최대 인원의 시주자들이 참여해 제작한 17세기의 역작이다. 

수조각승 행사는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석준, 원오, 각민의 조각 전통을 이어 받은 작가로, 갑사 불상은 그가 참여한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역삼각형의 갸름한 얼굴에 우뚝한 삼각형의 콧날에서 행사의 조각기법이 잘 드러나 있고, 장대하고 늠름한 자세와 안정된 비례, 기백이 넘치는 표현 등에서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대형불상들에서 보이는 시대적인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은 처음 조성 당시의 현황에서 변형되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학술‧역사‧예술적 가치가 있는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사보살입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이다. 

필사본은 1건으로 흰 종이에 먹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그 외 7전은 모두 목판 경전류다. 

간행 시기는 고려본과 조선 16세기 중반까지로 확인되며 불상 조성시기인 1617년 이전에 찍어서 간행한 자료들이다. 

문화재청은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판본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판각과 인출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 그리고 장정 등에서 학술‧서지학적 가치를 지니며 1617년 이전 인출된 복장 경전류의 유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일괄 유물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따라서 복장전적 8건 8점 역시 불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구하는 동시에 보존‧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경주 남산 계곡 중 한 지류인 장창곡의 정상부근 석실에 있던 불상으로, 관련 기록과 조각 양식 등으로 보아 신라 시대 7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1924년 조선총독부 공문서에 따르면 본존상은 1924년 10월 10일 남산 장창곡 지점의  무너진 석실에서 발견되었고, 이전에 먼저 옮겨져 경주 내남면 월남리 민가에 보관되어 온 두 협시보살상은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에 전시되어 오다가 본존상과 함께 완전한 삼존불 형식을 갖추게 됐다.   

이 삼존상은 삼국 시대 미륵신앙과 신앙행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는『삼국유사』에 기록된 644년(선덕여왕 13년) 생의 스님이 경주 남산 골짜기에서 발견하여 삼화령에 봉안한 미륵상이자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충담사가 차를 공양했다고 하는 삼화령 미륵세존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천진난만한 용모가 가장 특징적인 인상으로 꼽혀  ‘삼화령 애기부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기록된 원소재지라고 알려진 삼화령의 근거가 될 만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불상이 발견된 계곡 명칭을 붙여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의좌상 본존 미륵불과 좌‧우 협시보살 입상으로 구성됐다. 

의좌상 형식의 불상은 중국 남북조 시대(5∼6세기) 이후 크게 유행하였고 미륵불을 상징한 예가 많다. 

장창곡 불상의 경우 우리나라 의좌상 불상 중 시기가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희소한 예에 속한다.
  
본존상이 원만한 얼굴에 두 눈을 아래로 지그시 내려 사색에 잠긴 표정이라면, 두 보살상은 1m 남짓한 아담한 체구에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입가에 해맑은 미소 짓고 있다.

이렇듯 어린아이의 4등신 정도의 신체 비례를 보이는 불·보살상은 중국 6∼7세기 북주시대부터 수대에 걸쳐 유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7세기 신라에서 주로 조성된 것으로 보아 양식의 영향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경주 남산이라는 원위치가 명확하게 확인된 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의좌형 미륵삼존불이자 신라인들의 신앙생활이 반영된 대표작이라는 점, 마치 불심과 동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듯한 7세기 신라 전성기의 수준 높은 조각양식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비추어 한국 조각사에 중요한 학술‧예술적 위상을 지닌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문화재청제공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의 보광전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을 말한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아미타여래좌상과 보관을 쓴 관음보살, 민머리의 지장보살로 구성된 불상으로, 아미타삼존 도상을 정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삼존상 형식은 고려 후기에 새롭게 등장한 도상으로 조선 후기까지 지속되었으나, 현존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했다. 

문화재청은“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고려 후기부터 본격화된 아미타여래와 관음, 지장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도상을 보여주며, 조선 초 15세기 불상의 양식적인 특징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어 당시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사례가 되는 작품이다”며 “▲제작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원래의 봉안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신앙의 대상으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복장유물을 통해 제작 배경과 참여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존상과 복장유물을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등 총 5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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