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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서 '고인에게' 사과 할생각 없냐... “마음 아프지만 경찰 조사 성실히 임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의일기자 송고시간 2020-07-07 00:45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체육계 이슈관련 문체부 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모 감독이 질의 답변 하고있다./아시아뉴스통신=서유석 기자 2020.07.06

[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6일 고 최숙현 선수 죽음을 둘러싼 진상을 밝히기 위해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린 가운데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문체위 회의장에는 최 선수와 같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한 동료 선수들과 이들의 부모들도 자리해 참관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먼저 폭행·폭언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그런 적은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며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한 최 선수의 훈련일지와 녹취록에서 체육계의 악질 관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은 국회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임오경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가 무차별로 맞을 때 대체 뭘 했느냐"는 질의에도 김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 닥터를 말렸다"며 이미 공개된 녹취록과 선수들의 추가 피해 증언도 상당 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체육계 이슈관련 문체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전용기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서유석 기자 2020.07.06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선수 2명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 소속 김모 감독과 팀닥터 안모씨, 주장인 장모 선수, 남자 트라이애슬론 김모 선수 등 가해자들로부터 최소 8명의 선수가 수년에 걸쳐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두 선수는 “뺨을 맞고 명치를 주먹으로 맞는 것은 일상”이라며 “감독이 선수를 세워 두고 뺨을 때리고 발로 차다가 발이 아프다고 하더니 한쪽 신발만 신고 와서 찼다. 엎드려 뻗치기를 한 다음 행거봉으로 때리다 휘어지니까 야구방망이를 찾아오라고 시켰다”고 했다.

민주당은 더 확실한 진상 규명을 위해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고, 국회 복귀를 선언한 통합당 역시 찬성하며 체육계 폭력 실태 전반을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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