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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순천시 동천 출렁다리, 장애인·유모차 등 사회 약자 통행 불가 ‘황당한 인도교’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20-07-19 16:22

순천시 해당 부서장, 여성 하이힐 구두 신고, 애완견도 걸어갈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
시 고위직 관계자, 본지 기자의 지적에 공감…해당 부서에 대책 강구 지시하겠다.
출렁다리 시공실적이 없는 해룡산단 내 볼트제조 공장에서 시공…안전불감증에 공동 책임져야...
순천시가 시공한 동천 출렁다리 바닥 모습. 바닥에는 가로 4.6㎝ 세로 10㎝의 규격인 수로 덮개로 시공됐다. 공원녹지과 김 모 과장은 이렇게 시공된 바닥을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또 애완견이 지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유모차와 장애 휠체어 등은 어렵게 또는 억지(끌고)로 지나갈 수는 있지만, 하이힐과 애완견 등은 걸어서 지나갈 수 없어 보인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동천 출렁다리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출렁다리 바닥을 스틸그레이팅 (수로 덮개, 사진 참조)로 시공해 장애인 휠체어와 유모차 그리고 노인과 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팡이를 이용하면서 걸어갈 수 없도록 시공해서 말썽이다.
 
또 출렁다리 신축이음장치 마감 또한 부실하게 시공돼 이곳을 통행하는 어린아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하단 사진 참조)
 
특히 현재 시공된 상태로 여성들이 구두(하이힐)를 신고 통행할 수 없는 상태지만, 순천시 공원농지과 김 모 과장은 현 상태로도 유모차와 지팡이 사용자, 애완견, 하이힐 여성 등도 걷는 데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으로 개선을 의지를 보이지 않아 더 큰 문제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당시 조충훈 시장)에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출렁다리 케이블제작을 ㈜성화씨앤비와 계약체결(케이블제작 완료) 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로 봉화산이 아닌 동천에 출렁다리를 건설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시는 순천역과 순천만국가정원 등과 동천저류지를 연결해서 체류형 관광객 유치로 1천만명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동천 출렁다리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목적과 위배 된 출렁다리의 바닥을 직접 확인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뿐이다.
 
출렁다리 바닥을 일반 수로 덮개(가로4.6㎝ 세로 10㎝)로 시공돼 휠체어와 유모차를 끌고 통행하기 힘든 상황이며, 특히 지팡이 이용자와 애완견과 함께 가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통행이 불편하게 시공됐다.
 
더 나아가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로는 전혀 걷지 못하도록 시공되었지만, 감독의 맡고 있는 공원녹지과 김 모 과장은 “이 모든 사람과 애완견, 유모차 등을 이용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김 과장은 “사람마다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며 “사회 약자 등들도 출렁다리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현재 출렁다리 바닥 시공에는 큰 문제점이 없다”고 이해 못 할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시 고위직 관계자는 “언론(본보 기자)인의 지적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개선책을 세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출렁다리 바닥은 당초 봉화산에 설치할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이러한 설계를 도심속 다리(인도교)로 이전 설치할 경우 출렁다리 제작 시공업체에서 현장 여건에 맞도록 설계변경을 추진해야 하지만, 출렁다리뿐만이 아니라 일반 교량(철공)공사의 시공실적이 전무한 업체에서 하도급을 받아 시공한 결과란 지적이다.
 
인근 곡성군이 섬진강(고달면)에 설치한 출렁다리와 강진 가우도 바닥 등은 수로 덮개가 아닌 특수 포장한 이후 다리 중간 부분에는 투명 강화유리로 시공해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곡성군이 섬진강에 설치한 출렁다리에서 관광객 가족이 손자인 유아에게 다리 중간 지점에 설치된 투명 유리 아래쪽으로 흐르는 강물을 보여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이 출렁다리는 특수 포장했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또한 전국 지역의 명산에 등산 코스로 설치된 출렁다리는 한쪽 방향에 스틸그레이팅으로 설치하고 중간에는 투명 강화유리 그리고 일부분에는 특수 포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시 관계자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이 이렇게 시공된 출렁다리 현장을 벤치마킹했다면 이러한 황당한 바닥 시공은 있을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출렁다리 또는 일반 교량을 시공한 실적이 전무한 율촌공단 내에서 볼트제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출렁다리를 설치 시공한 것 또한, 이번 황당한 인도교 시공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더 나아가 허 석 순천시장이 순천 전 지역에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모든 시설 등을 유니버설(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 디자인으로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공약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위, 검정 부분) 순천 동천 출렁다리의 신축이음장치 마감된 모습. 이러한 마감은 유아와 애완견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요소로 안전사고 발생이 높다. 이렇게 시공한 시공사가 공사를 완공했다며 준공계를 순천시에 제출한 상태다. (아래 검정 부분) 곡성 섬진강 출렁다리 신축이음장치에 안전하고 다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덮개로 마감 처리했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cho554370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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