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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마음 설레는 그 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7-25 13:41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마음 설레는 '그 날']

(이사야 10:20-34)

1. 마음 설레는 '그 날'

(사 10:20, 새번역)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 가운데서 남은 사람들과 야곱 겨레 가운데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다시는 그들을 친 자를 의뢰하지 않고, 오직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인 주님만을 진심으로 의지할 것이다.

마음이 설레는 구절이다.
주의 백성들이 다시는 사람이나 힘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진심으로 의지하는
이렇게 아름다운 '그 날'은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일까?

그 날은 올 것인데, 
추상적이고 낭만적으로 오지 않는다.
그 날이 오는 쓰라린 단계가 있다. 
어떤 단계일까?

2. '그 날'이 오는 단계

그 날이 올 첫 번째 단계는 '파멸'이다.

(사 10:23, 새번역) 파멸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주님, 곧 만군의 주님께서 온 땅 안에서 심판을 강행하실 것이다.

'그 날' 그 아름다운 날이 올 것에 대해서 
그저 낭만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온 땅에 예정된 파멸이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온 땅에 심판이 임할 것이다.
심판이 없이 그 아름다운 날은 오지 않는다.
주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의 죄악이 
온 땅에 충만하기 때문에 그 죄악을 심판하지 않고서는
결코 그 아름다운 날이 올 수가 없다.

둘째, 앗시리아의 멸망

(사 10:24-25, 새번역) [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시온에 사는 나의 백성아, 앗시리아가 몽둥이를 들어 너를 때리고, 이집트가 그랬듯이 철퇴를 들어 너에게 내리친다 하여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25] 너에게는 머지않아 내가 분노를 풀겠으나, 그들에게는 내가 분노를 풀지 않고, 그들을 멸망시키겠다.

주의 백성이 파멸하도록 만드는 악한 나라 앗시리아가 
주의 백성을 때리고 철퇴를 내리칠 것인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분명 두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는데 두려워 말라고 하신다.

맞는 주의 백성은 머잖아 회복될 것이지만
때리는 악한 나라는 멸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하다. 
주의 백성도 '파멸'될 것이고
악한 나라도 '멸망'할 것이니
운명이 같은 것 아닐까?

악한 앗시리아는 당연히 멸망을 받아야 하겠지만,
왜 주의 백성에게 '파멸'이 없도록 하지 않으시고 
비슷해 보이는 파멸을 주시는 것일까?

셋째, 남은 사람들이 돌아옴

(사 10:21, 새번역) 남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다. 야곱의 자손 가운데서 남은 사람들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다.

이 짧은 한 구절에서 '남은 사람들'이라는 말을 
두 번이나 사용하고 있다.
'남은 사람들'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주의 백성들에게 파멸이 임하는 이유는,
주의 백성들이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과 똑같이 돈과 힘과 권력을 의지하기 때문이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 온갖 악을 행하기 때문이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죄와 악에 대해서
파멸과 멸망이라는 동일한 심판을 내리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가 있다.
'남은 사람들'이 있다는 차이다.

앗시리아는 멸망해서 회복이 불가능하겠지만
주의 백성에게는 '남은 사람들'이 있어서 
돌아오고 회복될 것이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3. 마음 아픈 현 시대

현 시대를 마음 아프게 본다.
아무리 봐도 교회들에게 임할 것은 '심판'이 아닐까 싶다.
온통 죄와 악이 넘쳐나고 
교회다움이 사라지고 세상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가득한
이상한 교회들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교회다운 교회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는 호소가
잊을 만하면 또 다시 들려올 정도로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실 교회다운 교회, 바르게 하려고 몸부림치는 교회는
벗듯하게 교회 짓고 좋은 길목을 차지하고 있을 만한 
재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주 작은 교회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도 또한 현실인 것 같다.

작은 교회라고 해서 모두 올바른 교회는 전혀 아니기 때문에
바른 교회, 좋은 교회, 성경적인 가치를 실현하려 애쓰는 교회를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신앙인다운 삶을 찾아야 하고 
올바른 신앙의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찾아야 한다.
'에이. 그런 곳은 없어.'라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갈급함과 갈망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기독교는 언제나 '남은 자들'이 있어서
그 남은 자들이 참 신앙의 맹맥을 이어왔다.
기독교에서는 언제나 기득권을 가진 자들과 다수는 
겉으로는 화려했으나 본질은 타락했고 망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남은 자들'의 공동체를
찾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결국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 함께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비참한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남은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사실을 믿고 
주류로 보이는 '눈에 보이는 크고 화려한' 교회들을 떠나
작지만 바른 공동체,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공동체를
찾아서 소속되어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
이 시대 신앙인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4. 나는?

살고 싶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
신앙인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무섭고 절망스러웠다.

그런데 다니고 있던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긴 했으나 
나와 같은 갈급함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나의 마음에 있는 깊은 갈망을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목사님들도 그런 나의 모습을 이상하게
또는 유별나게 여기는 듯 했다. 

교회 시스템 안에서는 나의 갈급함을 
전혀 해소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 사실이 너무 슬펐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문제는 묵상한 말씀과 삶을 나눌 공동체가 필요했다.
말씀 나눔을 위한 모임을 만들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잠시 그런 모임이 만들어졌다가
금세 없어지고 
다시 힘쓰고 애를 써서 묵상 나눔 모임을 만들면
머지 않아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묵상 나눔 모임이 없어진 이유는, 
처음에는 말씀을 묵상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대부분 억지로 묵상을 하게 되고 
조금 더 지나고 나면 결국 나 혼자만 묵상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나눔'이 계속되지 않아서였다.

내가 목사가 되고 교회를 개척한 이유는,
'말씀 묵상 나눔 모임'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교회를 개척한 지 5년이 넘은 
목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 목사로 살아가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

목사라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도 성도로 속해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공동체가
내가 꿈꾸었던 '말씀 묵상 나눔 모임'이기 때문에 행복하다.

매주 설교를 통해서 말씀 묵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묵상 나눔은 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성경 본문의 기반 위에서 나눌 수 있고,
그리고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한 것을 
교회 밴드를 통해서 공유하고 있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성도들과 교제하면
대부분 말씀과 삶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평생 꿈꿔왔던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다.

교회가 차고 넘치는데 또 다른 하나의 교회를 세울 것이면
교회를 개척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교회를 세우는 법, 목회를 하는 법 등을 
전혀 배운 적이 없다. 

일반 신자로 살다가 말씀 하나 때문에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를 개척하고 목사가 되었을 뿐이다.
오직 말씀 하나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했다.

그런데 말씀 하나로 교회가 되었다.
쓸데 없는 소리 하지 않아도 되고 
말씀을 최선을 다해 묵상하고 묵상한 말씀만
순수하게 전하면 되는,
그리고 성도 각자가 묵상한 말씀과 
설교로 전해진 말씀을 서로 나누기만 하면 되는,
다른 의무나 부담이 없는 그런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다.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나의 힘으로 된 것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이런 것을 만들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저 말씀 하나에만 삶과 신앙의 운명과 
교회의 운명을 걸겠다고 결심했을 뿐인데,
'그래서 안 되면 말지 뭐' 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내 생각과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져가고 있다.

'남은 자' 중요하니, 
남은 자가 될지 안 될지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씀을 통해 주님만 의지하는 법을
하루하루 배워가고 새겨가는 성도들의 모임이 되길,
그래서 서로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더 깊이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가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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