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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감학원 입소자' 치유 프로젝트 일환 '찾아가는 상담실' 오는 11월까지 운영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종식기자 송고시간 2020-07-26 10:24

현재 경기창작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선감학원 건물./사진제공=경기도청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경기도가 '선감학원' 입소자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 일환으로 '찾아가는 상담실'을 오는 11월까지 시범운영 한다.

26일 도에 따르면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이 기간중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지난 14일부터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서 진행중인 ‘찾아가는 상담실’에서는 선감학원 아동국가폭력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에서 추천한 6명이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 및 심리치료 전문가 3명이 센터를 직접 찾아 11월까지 총 18차례 상담을 실시한다.

선감학원 입소자는 과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배고픔, 각종 노역과 중노동 등 신체적 학대를 겪었기 때문에 수면불안과 좁은 공간에 대한 두려움 등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신체증상을 갖고 있다. 

또 어린 시절을 교육 대신 노동으로 보냈기 때문에 한글해독의 어려움, 사회생활을 통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하고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1인 미혼가정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트라우마와 관련된 심리치료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의 심리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신차선 심리치료학 박사는 “입소자들은 과거 학대 기억을 떠올리면 현재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하고 몸의 공포를 선명하게 느껴서 학대받는 어린 아이의 몸과 감정 상태로 돌아간다”며 “몸 감각 운동요법으로 과거기억에 대한 정서를 회복하고 이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8건에 이른다.

didwhdtlr78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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