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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주 삼천(三川) 자연 생태계 보존 절실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8-05 08:25

자연적으로 퇴적된 모래와 조약돌 보존절실
물장구치고 물고기 잡고 모래찜질하던 삼천을 살려야...
자연생태 공간으로 복원해야 한다
전주시 삼천에 퇴적되고 있는 모래와 자갈들./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금모래 반짝이던 세내의 맑은 물
 

삼천(三川)은 예부터 순우리말인 ‘세내’라고 불렀다. 노령산맥의 서사면인 완주군 구이면 백여리(원명 희여리) 새터마을에서 발원하여 구이면의 계곡리 일원에서 계월천과 합류하며 구이저수지를 지나 덕천리 일대에서 다시 광곡천과 합류하면서 국가하천이 된다.
 
장승백이 방면에서 흘러오는 물줄기, 독배로부터 내려오는 독배천의 세 물줄기가 삼천교(세내다리) 부근에서 합류하여 흐른다 해서 삼천(세내)이라 불렀다. 삼천동이란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전주시 서부를 경유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서신동에서 전주천과 또다시 합류하여 추천(湫川)을 이루고, 삼례에 이르러 고산천, 소양천과 합류하면서 만경강을 이룸으로써 만경강 수계에 속하는 지류들 중 하나로 길이는 약 30km이다.
 
삼천은 맑은 물이 흐르던 곳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환경처가 1987년에 조사한 자연생태계 자료에는 구이저수지와 인근 삼천수계 하천에 참붕어, 돌고기, 모래무지, 버들치, 미꾸리, 빙어, 대륙송사리, 가물치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출현하는 종은 피라미, 밀어, 각시붕어, 왜매치, 중고기, 긴몰개, 몰개, 돌마자, 쉬리, 치리, 참종개 등 9종이 한국 특산종에 해당한다.(전북대 김익수 교수)
 
본 기자는 효천지구에 있는 함대마을이 고향이어서 삼천의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말조개, 재첩, 피라미, 모래무치, 자라, 참게 등이 많아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새우도 매우 많았었다. 얼레미(체)로 수초를 덮치면 새우가 한 종발씩 잡혔는데 어머니께서 말려둔 시래기청과 함께 뚝배기에 끓여내면 그 맛이 일품이었다.
 
삼천은 맑은 물이 흘러서 아이들은 물장구치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다가 목이 마르면 모래를 파헤쳐 고인 물을 마시곤 하였다. 어른들은 반짝이는 금모래로 따끈따끈하게 모래찜질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했다.
 
겨울이 되면 삼천은 꽁꽁 얼어붙어서 주민들은 물론이고 전주시민들의 스케이트장이 되었다. 물이 맑아 빙질이 우수해서 선수들의 동계훈련장이 되기도 했다.
 
모악장례식장 앞 세내다리(삼천교) 부터 이동교 구간에는 금모래가 반짝였다. 물줄기가 굽어지는 곳에는 조약돌이 깔렸다. 적어도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자연경관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모래가 사라져 버렸다. 아파트 건축 붐이 일어나면서부터 골재로 쓰기 위해 삼천의 금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가서 황폐화 되어 버린 것이다.
 
전주 삼천에서 자생하고 있는 버드나무들./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자연생태 공간으로 복원해야
 
삼천은 산간을 흐르는 계류에 해당되기 때문에 유량은 다소 적었지만 유속이 비교적 빠르고 이런 유속으로 해서 많은 곳에 풀과 슈트(pool and shoot)가 형성되고 있다.
 
자연하천화 방안으로 곳곳에 설치된 보(洑)를 제거해 하천이 정상적으로 흐르도록 되돌려 놓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어류식생을 위한 수변조성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전주효천지구와 삼천동 용리로를 잇는 삼천횡단교량 설치가 진행 중이다. 단순 통행로 역할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량 한 쪽에 폭 9.5m 광장형 보도와 폴 5.5m의 보행로를 조성한다고 한다.
 
삼천의 자연생태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량 상부에 숲길 보행로를 조성하고 보도와 차도사이 녹지 조성 등 정원도시 전주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것이다. 참 잘한 일이다.
 
내친 김에 삼천을 깨끗한 물이 흐르고 어류와 새, 곤충 및 수목류가 어우러진 자연생태 공간으로 복원해야 한다.
 
물가 둔덕(고수부지; 일본어에서 온말)에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산책로를 제방 밑으로 가까이 당겨서 만들어도 된다. 수로를 더 넓혀서 물 흐르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고 여울도 생기게 하고 모래와 조약돌이 쌓이게 한다면 수질도 개선될 뿐만 아니라 잡초만 무성한 수풀보다 자연경관이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2015년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보에 발표된 ‘보 철거 전후 수질특성 연구’에 따르면 삼천 이수보, 삼천 취수보 상류 및 하류 구간에서 수질모니터링 결과 보 철거에 따른 수질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했다. 수생태계 건강성 종합분석은 어류를 대상으로 한 평가지수에서 원상회복되는 과정으로 평가되었다고 발표했다.
 
보 철거에 따른 생태계의 효과는 자연적 물 흐름의 회복, 생태계전환, 이화학적 특성변화, 유사이송, 생물의 이동 등에서 긍정적인 면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본 기자는 강 언덕을 걷어내고 수로를 넓혀서 이곳에 모래‧자갈이 쌓이도록 해줄 것을 제안한다. 이수보를 철거한 자리에는 모래와 자갈이 퇴적되고 있다. 자연형 여울이 생기고, 낙차가 심했던 구간에 모래, 자갈 등 퇴적물이 쌓이면서 유속이 조절되고 있고 수질도 개선되면서 수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청과 전주시청 하천관리 담당부서에 퇴적된 모래·자갈을 보존해서 관광자원화 해줄 것을 제안했더니 관계자들은 징검다리가 묻혀서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징검다리를 복원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기자는 징검다리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징검다리가 있는 곳은 경사가 심하고 유속이 빨라서 물은 계속해서 이곳으로 모래와 자갈을 끌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모래와 자갈이 쌓이게 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될 것이며 징검다리는 계속해서 묻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또 다시 준설작업을 해야만 한다.
 
기자는 지금의 징검다리는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경사도가 완만한 위쪽으로 징검다리를 이설해야 할 것임을 제안했다.
 
퇴적물이 쌓이고 있는 징검다리 부근은 경사가 심해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어느 곳은 수심이 깊어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되는 곳도 있다. 이곳에 이수보가 있었을 때는 깊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주 삼천에 자생하는 나무에 이물질이 걸려 큰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수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자연적으로 퇴적된 모래와 조약돌은 보존해야
 
도심 속 강변에서 아이들이 물장구 치고, 물고기도 잡으며, 반짝이는 금모래로 모래찜질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전주는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삼천을 살려내어 모래찜질을 할 수 있다면 도심 속 강변에서 즐기는 전주의 독특한 문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기자가 제안한 이곳 구간은 물 흐름도 완만하고 예부터 자연적으로 모래‧자갈의 퇴적층이 형성되어 왔으며, 큰 비가 와도 퇴적물이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금방 흘러내려 갔다. 오히려 장마철이면 더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쌓이곤 하였다.

물은 모래와 자갈을 끌고 와서 깊은 곳에 쌓이게 함으로써 수심을 얕게 만들어 준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
 
삼천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모래사장이었다. 사금이 반짝이는 금모래를 누가 가져갔는가? 매끄러운 조약돌을 누가 가져갔는가?
 
 삼천을 살려야 한다

지금 삼천은 왕버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자연 발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들이다. 물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모래톱이 아니라 오히려 버드나무다. 장마철이 되면 제방이 아닌 하천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에 각종 이물질들이 걸려 유속을 느리게 하면서 수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

삼천을 복원하자. 모악산으로 부터 흘러내려온 금모래가 쌓이게 하고, 자갈밭을 이루어 수생태계가 살아나고, 시냇물이 흐르는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전주의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퇴적된 모래‧자갈을 준설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퇴적층으로 인한 홍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수로를 넓혀서 모래와 자갈이 널려있게 해야 한다. 강변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긴다면 새로운 이미지가 ‘청정 관광도시 전주’를 세계 으뜸도시로 거듭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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