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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하늘의기쁨교회 양봉식 목사 '마음은 무엇인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8-09 21:32

고양 하늘의기쁨교회 양봉식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마음은 무엇인가?

사람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된 존재이다. 삼위일체적으로 연합되어 있고 세 영역이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마음에 중심을 두고 산다. 마음을 나타내는 한자어는 심(心)이다. 

 『중용』 제1장에는 마음에 대해 ‘하늘이 명하는 것을 성(天命之謂性)’이라고 한다. 성(性=心+生)은 ‘살아가는(生) 마음(心)’인데, 태어날 때 하늘이 부여해 주는 사람의 본성(本性)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살아가는 마음은 생령 혹은 생혼이다. 생명이 있는 혼, 즉 영과 혼이 합쳐진 상태를 두고 한 말이다. 

중용이 놓친 것은 살아 있는(조에)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늘이 부여해 준 본성이라고 한 부분이다. 하늘이 영을 부어준 것이 마음이다. 즉 마음은 하늘의 본성을 담는 보이지 않는 정신체계이며, 영혼을 담는 그릇이 몸이다. 영은 하늘과 연합되고 혼은 영과 연합된다. 영혼은 육신과 연합된다. 

인격은 마음의 상태와 관련지어 말한다. 마음이 온유하고, 악하고, 온전하다, 심성이 곱다라는 표현을 한다. 마음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있어 마음은 유일하게 어떤 상태를 느끼고 알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지정의와 관련한 사람의 성격이나 품성인 인격의 중심이다. 또한 외부의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반응과 판단을 결정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음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마음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경은 사람의 존재를 세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사람의 육체의 죽음은 숨을 더 이상 쉬지 않을 때이다. 생명이 없는 육체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현재 몸은 영원하지 않으며 우리의 본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마음은 무엇인가? 신약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롬 12:2)을 통해 마음은 새로운 피조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은 분명히 사람의 존재 구성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을 때도 마음을 변화시키라(롬 12:2)라고 한 것을 보면 거듭났을지라도 마음은 변화되지 않은 영역임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한글 성경에서 ‘마음’이란 헬라어가 서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마음’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헬라로를 통해 마음을 구분해보면 거듭남과 함께 정체성을 확보하거, 또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이해가 확실해진다. 

‘마음’으로 번역한 헬라어는 크게 세 가지다. 카알디아(χαρδία, caldia)와 누스(νους, nus), 그리고 쓰로에오(ϕροέω, throeo)이다. 

카알디아는 ‘마음’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단어이다. 개역개정에 15번을 마음으로 번역했다. 일반적으로 영어에서는 ‘heart’이다. 이 단어는 인간의 생각이나 정서, 의지와 태도 같은 삶의 여러 표현들을 제공하는 근원 혹은 인간 내면의 핵심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칼디아를 이런 것에 적용시켜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 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 2:15, 29)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롬 6:17)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8.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6, 8-10)

반면 누스는 로마서에서 6번(롬 1:28, 7:23,25; 11:34, 12:2, 14:5) 사용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누스(마음)는사고 기관, 사고하는 방식, 사고의 결과로서의 의견이나 가치관 등의 세 구분을 하여 모두 생각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사고와 관련된 의미영역이다. 즉 생각, 의지, 감정의 체계가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이 영역을 새롭게 하라고 하였다(롬 12:2).

쓰로에오(ϕροέω)라는 헬라어는 누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두 생각과 사고 작용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사고 과정의 결과로 생기는 외적 반응과 태도의 요소가 더 있는 것이 다르다.

카알디아는 하나님의 내적인 이해력이 없는 미련한 마음(롬 1:21),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바꾸어 동성을 행한 욕망에 붙잡힌 모습(롬 1:24)을 묘사할 때 사용한다 반면 롸서 1장 28절의 “또한 그들이 마음(인식 지식, 에피그노시스)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누스)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라고 하여 하나님을 거절한 사고 영역에 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카알디아는 마음이 상태는 영적인 쪽이 망가진 것을 말한다. 바울은 하나남의 진노 아래 있는 인간의 전체적인 내면 상태가 망가졌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율법을 통해 선을 행하기를 원하지만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의 ‘나’(롬 7:23, 25))의 상태는 누스를 사용하고 있다.

헬라어를 번역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마음을 한 가지로만 이해한다면 그것은 성경의 저자가 의도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죄의 문제는 카알디아의 부패이다. 즉 생각이나 가치관의 문제를 간과하고 태도와 행위를 품은 내면의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면 그것은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차이가 없는 윤리적 종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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