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진 시인./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
[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
-양은 냄비-
문서진
찌그러진 퇴물이 되기까지
온갖 구수함을 담아도
어린 시절에는 그 사랑을 알지 못했지
울 아베 심부름으로 들고 다녔던
막걸리 주전자 속의 호기심만 가득했었지
코찔찔이 어린 시절에는
요즘 같은 라면 한 봉지는
아주 먼 나라의 간식거리 정도로 여겼었고
어쩌다 밀가루 한 봉지로
수제비 한 그릇 먹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했었지
검게 그을린 냄비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셨던
할머니의 손길이 새삼 그립네.
---------------------------------------------------
* 문서진 시인은 경남 창원출생은 시사문단, 한맥문학 등단, 손곡이달 문학상 대상 수상, 한하운(하운)문학상 수상, 선진문학작가협회 편집국장, 문예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unab-4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