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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詩] 양은 냄비...문서진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20-08-13 17:03

문서진 시인./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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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 냄비-
 
                       문서진
 
찌그러진 퇴물이 되기까지
온갖 구수함을 담아도
어린 시절에는 그 사랑을 알지 못했지
 
울 아베 심부름으로 들고 다녔던
막걸리 주전자 속의 호기심만 가득했었지
 
코찔찔이 어린 시절에는
요즘 같은 라면 한 봉지는
아주 먼 나라의 간식거리 정도로 여겼었고
 
어쩌다 밀가루 한 봉지로
수제비 한 그릇 먹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했었지
 
검게 그을린 냄비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셨던
할머니의 손길이 새삼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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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진 시인은 경남 창원출생은 시사문단, 한맥문학 등단, 손곡이달 문학상 대상 수상, 한하운(하운)문학상 수상, 선진문학작가협회 편집국장, 문예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unab-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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