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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ANDUS 김형철 대표, '루저의 사용설명서 - 머니 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08 00:56

JESANDUS 김형철 대표.(사진제공=JESANDUS)


루저의 사용설명서 - 머니 볼

도루를 못하는 1번 타자, 팔꿈치 수술로 공을 많이 던지면 안되는 1루수, 한때 MVP에 오르기도 했지만 심한 부진으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노장, 절대로 번트나 도루 싸인을 내지않는 감독, 고교시절 대어급 선수로 거액을 받으며 지명을 받았으나 이내 그렇고 그런 선수로 전락하고 만 야구팀 단장으로 이루어진 야구팀이라면 어떤 팀이 떠오르시나요? 

대충 3류 팀 정도로 짐작을 하시겠지만,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미국 메이저 리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수와 감독의 프로필입니다. “머니 볼”이라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지기도 한 이 팀은 재정상태가 따라주지 않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러나 자신의 팀에게 꼭 필요한 저평가된 선수 만으로 성공을 이룬 팀입니다.

모든 구단이 선수의 타율, 타점, 도루율 등을 주목할 때 이 팀은 도루가 득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오히려 장타율이 절대적 기여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래서 도루나 번트 싸인을 내지 않는 감독, 도루는 못하지만 진루율이 높은 1번 타자, 경기 중 공을 가장 덜 던져도 되는 1루에 팔꿈치 수술을 한 투수를 데려다 놓았습니다. 장타율에서 아직 뛰어난 퇴물 타자를 영입하고 모두가 비웃는 가운데 시즌을 시작했지만 비웃음은 이내 경이로움으로 변하고 맙니다.

모두 만능의 스포츠맨을 주목하며 그런 사람은 안된다고 할 때, 통념을 넘어 아직 남아있는 그 사람의 장점에 주목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됨을 이 영화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요청해온 한 청년이 있습니다.

핸드폰 스케쥴러에 저장된 그의 스케쥴은 어느 한날 빈 곳없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회사 업무의 과도함도 있지만 누구보다 완벽하고 싶은 그의 성격이 업무 외의 시간에도 업무의 완성을 높이고 상사로부터 칭찬을 받고 무구보다 빨리 진급하기 위해 애쓰느라 원룸으로 일을 들고 오기 일수입니다.

그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중국어 학원에 영어 스터디 모임, 독서토론, 매일 아침 헬스클럽에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코딩학원까지 다니고 곧 외국으로 MBA 공부를 하러 유학 준비를 하는 등 남들은 똑똑한 그가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빈틈마저 없다고 칭찬 일색이지만 그는 정작 육체적 번어웃(Burnout,소진,고갈)을 넘어 정신까지 탈탈 털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되자 멘토링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만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슈퍼맨 신드롬에 빠져있습니다.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소홀함이 없는 사람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도 잘하고 미래도 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을 추켜세우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이 있나요? 
내가 못하는 걸 타인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그런 사람이 우리 아들이고 우리 딸이길 바라는 욕심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요?

맹인에 청각 장애까지 가지고 있던 헬렌켈러는 만능 수퍼우먼이라 우리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 것일까요?

혜자가 장자에게 말을 합니다. 
임금께서 큰 박씨를 주길래 심어 박을 따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너무 무거워서 들수도 없고 너무 커서 우물에 넣고 물을 긷기도 어렵고 장독대에서 쓰려 해도 너무 커 불편하여 그만 부수어 버리고 말았다네. 크기만하고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니던가?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장자는 나타내고 있습니다. 만능의 청년이 자신은 번아웃될 정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사용할 사람은 크기만하고 쓸모가 없어 부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크고 좋은 스펙이 모든 사람에게 다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던 물건이던 저마다 다 자신의 가치와 사용방법이 다르게 존재합니다. 나만의 사용설명서가 따로 존재하는데 다른 사람의 사용설명서가 좋아 보인다고 나를 남의 사용설명서대로 고치려 하니 인생은 고단하고 삶은 여유가 없고 이 나라는 축복의 땅이 아니라 헬조선이 되고 만 것입니다.

나만의 숨은 가치를 찾아 봅시다. 
나만의 강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모두 쓸모 없다고 하여도 내 가치는 분명 쓰임을 받을 곳이 존재합니다.

너무 커서 사용을 못하는 박은 장식용 배를 만들어 집 앞 연못에 띄워 놓으면 되고 작은 박은 우물물 긷기에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도루를 못하는 1번 타자도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라보면 유능한 선수로 쓰임을 받습니다. 팔꿈치 수술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투수가 쓰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벽하고 얼마나 크고 얼마나 유능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가치관으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 역시 잘난 것도, 뛰어난 것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패배자의 모습일지라도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우리만의 숨은 강점에 주목을 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두가 무시하는 우리의 작은 강점에 주목하시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를 사용할 준비가 다 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를 바라봅시다. 남의 시각이나 세속적 시각이 아닌 예수님의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나의 단점 때문에 기죽지 말고, 숨어 있는 나의 강점을 개발할 때 우리도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비웃는 사람들아, 언제까지 비웃기를 즐기려느냐? 미련한 사람들아, 언제까지 지식을 미워하려느냐?(잠언 1:22)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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