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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코로나의 상황, 우리의 자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09 00:53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코로나의 상황에서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연구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낀다. 코로나는 많은 숙제를 던져주었다. 비단 예방의학이나, 방역뿐만 아니라 교회와 신학에도 엄청난 연구 과제를 제시하였다.

1.
코로나는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정교분리의 문제, 교회론과 예배학, 자유론의 문제를 던졌다. 동시에 당회와, 노회, 총회 및 교단의 역할에 관한 과제를 던져주었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교회와 신자들은 당장에 답을 얻고자 할 정도로 혼란한 가운데 있다. 총회를 온라인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도 당면한 과제이다.

2.
코로나와 온라인 환경, SNS의 활성화는 신학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이제 신학의 문제는 몇몇 신학자들이나 교수들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딜레마가 되었다. 신학의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은 답답한 상황이다. 모두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서 소리 지르는 바람에 이제는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는지, 어떤 수준에서 다루어야 할지도 애매하게 되었다.

3.
이런 일련의 문제는 당장에 용어의 혼란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가령, ‘개혁주의’, ‘복음주의’가 테이블에 올려졌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청교도’라는 용어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단이 ‘신천지’를 사용해버렸고,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정치상황에 뒤섞어 버렸다. 거기다가 WCC, WEA와 같은 단체에 대한 신학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오해가 난무하다. 팩트 중심의 진중한 연구보다는 진영논리와 카더라가 판을 치고 있다. 

4.
보수교단에서의 동성애에 관한 연구와 대처도 근시안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필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동성애에 관한 단일사안만 다루어서는 안 된다. 성경무오가 무너지면서 여성안수와 동성애로 연결되는 맥락을 놓치고 있다. 웨인 그루뎀이 이 부분을 충분히 전개하였다. 슐라이어마허에서부터 종교개혁의 신학은 큰 균열이 시작되었다.

5.
거기다가 다시 과거의 문제까지 상정하면 정말 혼란은 걷잡을 수 없다. 한국교회사에서 교단분열의 역사를 다시 소환하여 경중과 과오를 다룬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규오와 이영수를 소환하고, 박형룡과 박윤선을 소환하여 증인석에 세우는 것은 공동체에 상처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과거에 대한 성찰은 필요하다, 그러나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는 과거역사의 소환은 정말 싸움을 붙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모름지기 현자란 시대를 읽는 자이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아는 자이다. 지금 그런 현자가 필요로 하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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