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뉴스홈 종교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과거의 죄를 잊지 않아야 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11 00:51

말씀의빛교회 운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과거의 죄를 잊지 않아야 한다]

(창세기 42:18-38)

1. 

요셉이 총리로서 형제들을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워서 그냥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면
일어나기 어려웠던 일이 발생했다.

(창 42:21, 새번역) 그들이 서로 말하였다. "그렇다! 아우의 일로 벌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 아우가 우리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에, 그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아우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은 것 때문에, 우리가 이제 이런 괴로움을 당하는구나."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팔아먹었을 때 
자신들이 했던 짓들을 기억한 것이다. 

2.

요셉이 시므온 한 사람을 다시 결박하고 
나머지 형제들을 돌아가게 했다. 
형제들이 아버지에게 곡식을 가지고 돌아갔을 때,
장남 르우벤의 말이 인상적이다.

(창 42:37, 새번역) 르우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제가 베냐민을 다시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못한다면, 저의 두 아들을 죽이셔도 좋습니다. 막내를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아버지께로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3.

왜 르우벤은 이렇게 변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과거에 자신과 형제들이 행했던 죄를 기억했기 때문이고,
또한 자신이 더 강하게 주장하지 못해서 
요셉을 이방인에게 팔아넘기게 했던 
자신의 죄를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4.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동안 요셉은 
형들의 대화를 알아듣고 
잠시 물러가서 울기도 했다. 
그리고도 계속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시므온을 결박하고 나머지 형제들을 돌려보냈다. 

(창 42:24, 새번역) 듣다 못한 요셉은, 그들 앞에서 잠시 물러가서 울었다. 다시 돌아온 요셉은 그들과 말을 주고받다가, 그들 가운데서 시므온을 끌어내어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끈으로 묶었다.

요셉이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면서까지 
형제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가는 것은 
형제들이 자신들을 돌아볼 기회를 주기 위함일 것이다.

관계가 관계다워지려면
상대에게 행한 나쁜 짓을 
제대로 회개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5.

그런데 요셉은 이런 과정을 겪어오며 
총리가 되기까지 자신의 과거에서 무슨 회개를 했을까?

모르긴 해도 요셉도 많은 회개를 했으리라.
아마 자신의 과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깨닫고 
회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의 철 없음으로 형제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수많은 고난의 시간동안 깨닫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단순한 철 없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고 상처를 준
제법 큰 죄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6.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면서 
성숙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였기에,
그래서 과거의 죄를 기억하고 회개하는 것이 
신앙과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요셉이 알게 되었기에
형들이 자신의 과거의 죄를 기억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7.

기독교 신앙은 '회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데
매우 부끄러운 일임에도 
제법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회개'는 죄를 사람들에게 고백하는 것에 방점이 있지 않다. 
자신이 범한 죄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죄를 고백해도 뻔뻔함에 지나지 않는다.

고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죄를 고백하든 하지 못하든 간데,
자신의 죄에 대해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 죄에 대해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픈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평생 잊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8.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과거에 자신이 행했던 죄를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출발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너무나 당연히 자신이 죄에서 벗어난 존재라고 믿는다면
은혜를 저버리는 배은망덕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죄인인지를 알고 
바울의 고백처럼 '죄인 중에 괴수'라는 사실을 
말로서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고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신자다운 삶의 가장 근본이 아닐까 싶다. 

9.

신앙의 이 본질을 놓쳐버리고 
더 커지고 더 부유해지고 
더 높아지고 더 화려함을 추구하다가
한국 교회가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게다가 신자 개개인도 
동일하게 더 부유해지고 높아지는 것만 추구하다가
신앙을 거의 탕진해 버린 듯한
처절하고 비참한 신앙의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무슨 위대한 일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한국 교회를 바꾸는 일,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나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결코 잊지 않아서 
죄인 중에 괴수임을 깊이 인식하며 
주의 긍휼을 구하는 삶을 끝까지 살다 가기만 소원한다.

또한 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이 
동일하게 자신의 죄인임을 결코 잊지 않고 
주의 긍휼만을 구하며 
겸허하게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살다 가기만 간절히 소원한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