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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할매도 줌(Zoom)으로 배운다!”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광열기자 송고시간 2020-09-28 17:20

행복마을학교 아카데미 ‘구암마루’ 온라인 운영
행복마을학교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 ‘구암마루’ 운영 모습.(사진제공=경남교육청)

[아시아뉴스통신=최광열 기자] 코로나19도 배움의 열정은 꺾지 못했다.

84세 할머니가 줌(Zoom)을 활용한 쌍방향 원격강좌를 거뜬히 소화해냈다.

행복마을학교(센터장 박경화)는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인 ‘구암마루’를 운영 중인데, 8월4일 오프라인 개강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좌를 열 수 없었다.

이에 마냥 강좌를 연기할 수 없어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평균연령 58세인 구암마루 회원들에게 쌍방향 원격수업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많았지만, 지난 23일 열린 온라인 수업은 모두의 걱정을 떨쳐버리며 성공리에 진행돼 또 하나의 ‘코로나19 극복기’가 됐다.

온라인 호스트 역할은 71세 마을교육활동가 박해식 씨가 맡았으며, 최고령인 84세 회원까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박해식 씨는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난생 처음 줌(Zoom)에 접속해 구글 계정 개설부터 음소거 기능까지 1주일이나 매달리며 준비했다.
 
행복마을학교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 ‘구암마루’ 줌(Zoom) 활용한 쌍방향 원격강좌 모습.(사진제공=경남교육청)

아울러 행복마을학교는 줌(Zoom) 접속이 어려운 회원들은 동네 공원 팔각정에 모여 함께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으며, 이번 수업에는 30여명이 출석해 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닥종이 인형을 따라 만들었다.

회원들은 “사람을 직접 안 만나고 컴퓨터를 통해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손주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 이제 도울 수 있겠다”, “강사를 직접 대면할 수 없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묻고 배우면서 더 친밀해졌다” 등 첫 온라인 강좌 소감을 전했다.

설순남 강사는 “연세가 있어서 원격수업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너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줘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다음 강의도 줌(Zoom)으로 준비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박경화 센터장은 “나이 들면 못할 거란 편견을 깨는 날이었다. 코로나19란 위기가 고령자에게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번 시도가 온라인 수업이란 미래 앞에서 머뭇거리는 다른 분들께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마을학교는 10월7일 김혜란의 ‘아구할매에게 듣는 가을노래’, 21일 ‘오케스트라 뜨는 날’ 등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rhkdduf32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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