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7일 수요일
뉴스홈 종교
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 '근육 만들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4 01:32

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사진제공=제자순복음교회)


“근육 만들기”

다른 이의 슬픔을 함께 하는 것과 기쁨을 함께 하는 것 중, 어느 것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다른 이의 슬픔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수 있기에 쉬운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다른 이의 기쁨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는 마치 자신의 기쁨처럼 즐거워야 하는데, 그것은 자신을 욕심과 이기심과 시기와 질투를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비교의식을 내려놓으면 열등감이나 우월감이 사라지고,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 그리고 감사로 그 비워진 공간을 채우면, 다른 이의 슬픔과 기쁨을 공감하고 자신의 것처럼 슬퍼하고 기뻐할 수 있다.

그것은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다. 연습하고 또 훈련해야 가능하다. 육체를 단련하여 강하게 만들면 근육이 생성되는 것처럼, 생각과 영성의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근육이 필요하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생각의 근육, 영적 근육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 근육은 저절로 만들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면 생기지 않는다. 그 근육을 만들기 위한 연습과 훈련은 편안한 상태에서 가능하지 않다. 생각과 영적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서서히 불편한 상황과 약간의 고통에 적응해 가면서 페이스를 적절히 끌어올려야 한다. 100퍼센트 이상으로 전력 질주해야 할 때에는 온 몸에 힘을 줘야 하는데, 오랜 시간 지속할 수는 없다. 연습할 때 처음부터 전력질주 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처럼,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 그러니까 높은 수준의 공감으로 다른 이의 슬픔과 기쁨을 자신의 것처럼 온전히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 번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해야 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워밍업을 하고, 스트레칭 하고, 60퍼센트의 힘으로 달리고, 잠시 호흡을 조절하고, 50퍼센트로 힘으로 달려보고, 다시 호흡을 조절하고, 몸의 상태가 좋아지면 90~100 퍼센트의 힘으로 달려보고, 호흡을 고른 후에 60퍼센트로 오랜 시간을 달리는 것이다. 이런 연습과 훈련을 반복하고 그것을 즐기다 보면 ‘스피드 런’(speed run)이 가능하다. 생각과 영적 근육도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그 안에서 참 기쁨과 만족과 감동을 누리면 어느 순간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힘을 빼니까 오히려 더 가벼워지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끈기가 생성된다. 권위를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진심을 담은 존경과 권위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부드러운데 강하다. 강한데 부드러울 수 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면, 그것은 타인을 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만 나면 끝난 것이 아닌가. 자신은 사라지고 오직 예수님만 나타나면 된다. 그것으로 기쁨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다. 비록 힘을 빼고, 권위를 내려 놓을지라도 괜찮다. 문제 없다. 충분히 기쁘고 만족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고후 13:9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