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종교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목사, '진품을 경험한 사람은 가품에 만족하지 못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6 00:48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담임목사.(사진제공=우리가꿈꾸는교회)

‘진품을 경험한 사람은 가품에 만족하지 못한다.’

1. 중학교 3학년 때 였을 것이다. 고등학생인 형을 따라 평택에서 동대문을 찾아갔다.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사람도 많고 쇼핑몰도 다양했다. 당시 밀리오레와 두타가 쌍두마차처럼 갓 세워져서 경쟁하던 시기였다. 

평범한 신발가게에 가서 형이 물었다. “다른 것도 있나요?” 사장님은 눈치를 슬쩍 보시더니 덮어뒀던 천을 걷으시는데 거기엔 ‘나*키’ 신발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었다.

형과 나는 멋지게 신발을 한켤래씩 사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한 켤레 살 돈으로 두 켤레를!

우리의 걸음이 얼마나 의기양양했던지. 지금 생각하니 시골촌뜨기도 이런 촌뜨기가 없다.

2. 신발은 금방 망가졌다. 금방 코가 벗겨졌고, 단단하던 형태는 흐물흐물 주저앉았다. 깔창은 주저앉아 갈아야했고, 누가 봐도 가품인 티가 절절 흘렀다. 신발은 금새 떨어져 새로 사 신어야 했고, 같은 금액으로 르*프 신발을 사서 신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배운 시절이었다.

3. 사무엘하 7장에 다윗은 하나님께 한 가지 청을 올린다.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그는 무엇을 구했을까?

곳간에 넘치는 재산?
끝없는 자녀의 출산?

건강도, 자녀도, 돈도, 명예도 그는 구하지 않았다.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29a절)”

다윗이 한 가지 구한 복은 ‘하나님 앞에 영원히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코람데오(Coram Deo).

다윗은 다른 소원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 그런데 그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인다.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29b절)”

당신은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진짜 복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윗은 그 당시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복인 것을 직감했다.

4. 성경 속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특징은 ‘경외감’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말로 경외감이라는 표현이 조금 특별한 존경, 우러러 봄 같은 뉘앙스를 갖는게 사실이지만 본래의 의미는 ‘fear’ 곧 신적 존재 앞에 온몸이 떨려 주저앉게 되는 감정이다.

그러므로 성경 속 하나님의 존재에 압도당한 사람들의 반응은 일관되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6:5)”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당했다.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서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할만한 것이 없다는 인식과 함께 찾아왔다.

한 집안의 막내로 가장 하찮은 일, 가축을 맡아 초장을 누비던 그가 한 나라의 왕이 되어있었고 숱한 전장을 누비며 승리해왔다. 

그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나는 누구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오히려 이것을 적게 여기시고 종의 집에 있을 미래까지도 약속하셨습니다(18-19절).”

5. 다윗의 신학은 자기 인생과 자기 백성들을 보며 이렇게 정립된다.

“하나님이 먼저 오셔서 <구속하사>, 자기의 <백성으로 삼아>, 영원히 우리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23-24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알기 전에
이스라엘이 죄악에 머물렀을 때에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

하나님이 먼저 가서, 구속하시고,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다.

은혜의 하나님!

다윗은 이에 누가 이스라엘 같은 은총을 받았냐고 말한다(23a절).

5. 진짜를 경험한 사람 중 더 이상 가짜에 매력을 느낄 사람은 없다.

다윗의 소원이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이 된 것도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최근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고 있다. ‘물건을 적게 소유하고 단순하게 사는 것’으로 방송에서는 신애라씨가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티브잡스 같은 인물들도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다.

미니멀라이프의 핵심은 꼭 필요한 것 한 두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정리함으로서 생각이 사물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것에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아끼는 만년필 한 자루를 집에 있는 유일한 필기구로 만드는 일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더 경제적으로 소비를 하며, 불필요한 것을 아껴 하나의 물건도 좀 더 잘 떨어지지 않는 것, 마감이 단단한 것을 고른다.

좀 더 나은 진짜 하나가 가품 여러가지 보다 나은 것이다.

하나님을 발견한 사람도 이와같다. 삶이 비록 풍요로워보이지 않아도 진품 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그의 삶은 간결하고 누구보다 부요하다.

그래서 짐 엘리엇 선교사님도 이렇게 외쳤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