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뉴스홈 종교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부활과 안식과 영생'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8 00:50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1.
인간은 노화를 거듭하고 마침내 죽음에 도달한다. 사람은 생의 여정에서 황금기를 지나 쇠퇴하는데 지력과 체력을 포함해 심지어 영력도 겉사람의 후패와 함께 쇠락한다. 오감도 쇠퇴한다. 감정도 정서도 쇠퇴한다. 기능도 쇠퇴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흙으로 가는 것이다. 노년이란 어느 애니메이션처럼 유아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정점은 50이다. 60부터는 쇠퇴가 본격화된다. 기능이 저하된다. 이것을 인정해야한다. 인정하지않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어리석게 마감하고 심지어 비참한 최후를 맞기까지 한다. 노년기에는 더더욱 젊은 친구들과 친해야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들과 정상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수 있다면 상태가 제법 괜찮은 셈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다. 결국 요양원에서 텔레비젼이나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관계적으로 단절되고 물리적으로 단절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젊은 사람들에게 갑질하거나 늙은이 흉내를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말을 줄이고 경청하며 기꺼이 배우며 지갑을 여는 것이다.

2.
그런데 이런 노화는 지상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제 본향을 바라보며 내세를 소망해야할 시점인 것이다. 노년의 미션은 본향으로의 이주를 준비하는 것이다. 더 이상 가르칠려고도, 세상을 바꿀려고도 하지말고 조용히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은퇴하면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 당회나, 제직회나 노회의 회원을 면했으면 그냥 조용히 지내는게 좋다.100세까지 살더라도 100세까지 남을 가르칠려고해서는 안된다.

3.
노년,노화,죽음은 조명되지 못하고 침묵에 덮여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냉혹하게 살아있다.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지만 결국은 모두가 맞닥뜨리게 될 미래요 현실이다. 죽음은 신의 거대한 장치이다. 지상생활에서 천상의 생활로 이주시키기 위한 절대자의 물리적 장치이다. 이것은 과학과 의술로 극복될 대상이 아니라 숙명적으로 수용해야할 실존적 비애이다. 그러나 요양원의 비릿한 냄새가 전부는 아니다. 썩어질 것을 심은 뒤 영광스러운 것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화를 상쇄할 유일한 위로는 바로 부활과 안식과 영생이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