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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김성섭 선교사 '유능한 선교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20 00:42

캄보디아 프놈펜 김성섭 선교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유능한 선교사

     예수사랑 열린교회 사역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의 고향 마을에 있는 교회가 문을 닫았다며 나에게 중보 기도 요청을 해왔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한국에서 지원하여 교회를 세운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재정을 끊어 사역자는 교회를 떠나 교회 문이 닫혔다는 것이다. 고향 방문중에 더 이상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오래전 센터 청년과 함께 그의 고향마을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그의 부모가 사는 오지 마을로 가던 중 문이 닫힌 두 교회를 지나치게 되었다. 한 교회는 문이 닫힌 지 오래되어 창고로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고, 또 다른 교회는 부서진 창문 안으로 보이는 배설물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었다. 교회 문이 닫힌 이유가 궁금하려 그 청년에게 물었다. 

"저 교회는 왜 문이 닫혔니?"   "한국교회에서 10년 동안 지원하다 자립하라며 지원비를 끊어서 문이 닫혔어요."  
"사역자 가족들은 아직도 저기서 살고있니?"   
"아니요, 도시로 돈 벌러 갔어요."  

      나는 그 사역자를 두고 사명감이 없다느니, 주의 종으로 자격이 없다느니, 하며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내 마음 속을 가득 찾다. 캄보디아는 한국처럼 교단이 잘 조직되어 대형교회들이 시골 농어촌 교회들을 돕는 그런 시스템은 없다. 복음화가 낮으며, 자립하는 교회도 몇 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 할 수 있는 교회들이 많지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한국 혹은 그 외 나라에서 오는 지원비가 대부분이다. 시골 교회 성도라고는 대부분 어린아이들이며, 헌금도 아이들 간식비에도 척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나는 계속해서 그 청년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또 다름 교회도 문이 닫혔던데 그 교회도 지원이 끊겨서 문이 닫혔니?"   
"네, 일본에서 5년동안 지원을 하다 중단되어 저 교회도 문을 닫았어요."

     시골 마을을 많이는 돌아보지 못했지만 내가 본 것만 해도 다섯 교회들이 문이 닫혀 있었다. 건물은 잘 지어져 있으나 교회문이 닫힌지 오래되어 더 이상 교회의 기능을 할 수없을 정도로 낡았거나 부서져 있었다. 방치된 교회 건물을 보며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건물의 크기와 성도의 숫자가 성공의 척도가 되고 유능한 일군의 평가 기준이 되었다. 선교지의 건축물들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양 마구잡이식으로 교회 건물들을 세워 나갔다. 교회를 몇 개 새웠고, 몇십개를 세웠다며 자랑한다. 사실 이것은 유능함도, 자랑할 일도 아니다. 재정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한 영혼을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선교사들은 한순간 무능한 선교사로 전락해 버린다. 선교지에 하나의 교회가 개척되어 정착하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 자립하기까지는 그 나라의 GDP성장과 함께 복음화에 달려있다.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 후 전도하며 교회를 세워나가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마귀와 밤낮 싸워가며 고난, 배신, 좌절, 낙심과 싸워가며 하나의 교회가 새워지기 까지는 온 피와 땀을 다 쏟아야 한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현장에서 경험해 본 선교사들은 잘 안다. 

     반면 쉽게 선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스스로 잘 해나가는 원주민 교회를 찾아가 재정을 들여 새 건물로 건축해 주는 사역이다. 이것은 좋은 의미로 협력 사역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자칫 원주민들의 자립심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한 번 맛을 본 사역자는 목회에 전념하기 보다는 도움을 받기위해 여러나라를 기웃거린다. 나에게도 일면도 없는 여러 나라 현지 사역자들로 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늘 받곤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건물은 예배당일 뿐 교회는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성도들의 공동체', 이것이 교회이다. 한때 영원할 것 같은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뽐내던 유럽의 교회들이 지금은 술집으로, 창고로 팔려가고 있다. 시골 마을 교회들이 닫혀있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사람을 키우며, 세워 나가는 일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는다. 

      하나님은 변화된 한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신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 교회들이 세워졌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어떤 시련 속에서도 사명감을 잃지 않고 감당해 나가는 제자를 키우는 것이 바로 유능한 선교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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