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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연회 강동지방 아멘교회 신동수 목사, '하나님 오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21 01:59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아멘교회 신동수 목사.(사진제공=아멘교회)

“하나님 오신다.”

 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권사님과 함께 마중 나온 벌거숭이 아이들이 나를 보고 소리치며 마을로 달려갑니다. 깜짝 놀라서 아이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류하는데 권사님은 웃기만하십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그래요.”

 그렇게 가을걷이 후 농한기에 시작된 심방은 분에 넘치는 환대와 감사로 축제가 되었습니다. 오지에 세워진 교회라서 반년동안 목회자 없이 예배드리다가 빈자리를 채워준 제가 고마웠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본받아 외칠 만큼 교우들은 나를 주님대하듯 하셨습니다. 나도 교우들을 하늘처럼 섬기려고 했죠.

 먼저 글을 모르는 교우들이 태반이라 한글학교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년에 글을 배워 뭐하나.”하며 손사래 치던 분들도 계속 권유하자 열심을 냈습니다. 점차 거의 모든 교우들이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교우들의 신앙은 무속신앙에 가까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지시고 십자가에서 목숨을 드려 우리 죄가 용서받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기본적 신앙 외에는 무당대신 목사로 당산나무가 십자가로 바뀐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교우들의 마음이 뜨거웠고 말씀을 배운 만큼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고 섬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저는 농사일이 바쁜 봄과 가을에는 모내기와 추수들 도왔습니다. 농사를 “흙 파먹는 팔자”라고 한탄했던 교우들이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는 감사의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주일학교에는 거의 모든 동네 어린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배를 통해 불치의 병이 낫고 귀신들린 사람이 치유되고 예배인원도 늘었습니다. 그리고 한해가 지나 두 시간을 넘게 걸어오는 교우들을 위해 교회를 분리하여 새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저는 요즘 목회를 정리하는 시기를 맞아 제 목회를 돌아보며 바른 기독교 신앙과 교회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저는 첫 목회 후에 세 번의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부흥회를 인도하며 훌륭한 신앙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장 배움이 적고 “무속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분들이 제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교회의 유래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이스라엘의 북단에 위치한 헤롯 빌립 2세에 의해 카이사르에게 헌정된 화려한 도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을 여행하다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여기서 “이 반석”을 “인간 베드로”로 보는 견해도 있고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모두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모두 교조주의적 해석이라는 느낌이 남습니다.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는 체온이 있는 사람과 사람의 대화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은 고백입니다. 화려한 신전들이 즐비한 곳에서 초라한 모습의 인간 예수를 메시야로 고백한 베드로의 믿음과 사랑과 뜨거움이 배제된다면 신앙은 교리의 추상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는 첫 목회지의 “하나님 오신다.”는 아이들의 외침으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의 뜨거움을 회복하며 남은 목회를 경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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