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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K·라임·옵티...돈·이름 죄다 빨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1-03-13 16:48

돈세탁·이름세탁 유명했던 브라질의 몰락
돈세탁에 놀라고 이름 세탁에 더 놀란다
VIK.라임. 옵티머스 묘한 공통점은 등장 인물 중 핵심 인물들이 돈세탁과 이름 세탁 등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아시아뉴스통신=더이슈취재팀]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으로 한때 자원 부국의 길을 걸었던 브라질. 말은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겠다던 룰라 정부는 오히려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무려 13년간이라는 긴 날들을 무상복지 포퓰리즘으로 일관한 정부를 가졌던 국민들은 오늘 처참하게 살고 있다. 

러시아·인도·중국 등과 함께 브릭스(BRICs)를 형성할 만큼 생동감이 넘치던 브라질은 이제 역사에서 사라졌다.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공무원도 크게 늘리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임금·연금은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빈국의 길로 인도했다.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거나 아예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룰라 대통령은 2018년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에 이른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였다.

돈세탁뿐만 아니라 이름세탁도 유행했던 나라가 브라질이다.

룰라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되자 개명 바람이 불었다.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의원들이 대통령 수감에 항의해 자신들의 이름에 '룰라'를 넣겠다고 하자 반대 진영에서는 부패수사를 담당한 세르지우 모루 판사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시 우파 민주당(DEM) 소속 소스테니스 카바우칸치 의원은 하원의장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스테니스 모루 카바우칸치'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노동자당 소속 의원인 파울루 피멘타와 카를루스 자라치니는 이름을 각각 '파울루 룰라 피멘타'와 '카를루스 룰라 자라치니'로 바꾼다고 했었다.

역대급 금융사기로 밝혀지고 있는 라임과 옵티머스 그리고 신라젠 사태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름 세탁이다.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에겐 가늠조차 안되는 1조6000억원대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원래 이름이 ‘김기만’이었다.

사기·횡령 과정에서 그를 도운 박모씨도 원래 이름이 외자였으나 세글자 이름으로 세탁했다고 한다. 

김봉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관련 문건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강일구'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은 뒤 문서를 조작해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 2000억원이 흘러 들어간 비상장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유한 이모 대표는 펀드가 팔리기 시작했던 2018년 7월경 이름을 바꿨다.

신라젠의 최대 주주이자 7000억원대 사기를 벌이면서 3만명의 피해자를 낸 투자 사기회사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에서 근무했던 사람은 이름을 바꾼 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근무했다. 

돈세탁에 놀란 시민의 가슴은 이름세탁에 또 놀란다.

브라질이야 먼 나라 정치권 이야기라해도 정관계 연루 의혹을 받는 대형 금융사건이 이 땅에서 불거질 때 마다 평생 정직한 이름 하나 지키고 사는 선량한 시민들의 가슴은 큰 구멍이 난 것처럼 공허하다.

■[편집자주] 본 기사은 '더이슈미디어연구소'가 제공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사회 각 분야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구성된 팀이다. 기자, 교수, 변호사, 전직 수사관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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