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장애 시인 박재홍, ‘노동의 꽃’ 출간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선치영기자 송고시간 2020-10-21 16:17

장애인의 몸으로 대전지역의 장애인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박재홍 시인이 20일 ‘노동의 꽃’을 출간했다./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장애인의 몸으로 대전지역의 장애인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박재홍 시인이 2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노동의 꽃’을 출간했다.
 
문학평론가 진순애 씨는 ‘노동의 꽃’ 추천 글에서 “박재홍의 시는 시의 본질적인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현대시 와 결별한다. 본원적인 시는 소리로써 의미를 함축하며 그 결을 이어온 까닭에 시의 길을 양분하면, 본질적인 길과 동시대성의 길로 나뉘게 되는데, 대체로 현대시는 동시대성을 내용으로 혹은 방 법으로 반영하는 데 앞장선다”며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성과 결별한 박재홍의 시는, 그럼으로써 오히려 동시대적인 의의를 담보해 현대에서 소외된 서사에 천착함으로써 보편적이자 근 원적인 시의 길을 걷고 있는 아이러니가 낳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애 시인 박재홍의 ‘노동의 꽃’ 책표지./아시아뉴스통신 DB

저자 박재홍 씨는 “꽃과 사람, 꽃과 모성애의 희생이 가져온 나르시시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금 간 논빼미 갔던 손바닥과 발바닥, 자궁이 내려앉아 거북해하던 동작, 민중이기 이전에 투박한 삶의 눈길이 머문 곳이 어딘 가라고 되물었을 때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중 꽃 운반 노동자가 생각났다”며 “소라게처럼 짊어진 거대한 허기의 가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하루가 무슨 꽃인지는 모르지만 제 계절에서 핀 풍성한 허기를 메우는 밥 한 그릇 애틋하게 나누던 저녁, 불도 없이 더듬던 침묵의 밥상을 마 주하고 버거운 동작을 하는 중에 느끼는 그것이 천형처럼 느껴지는 유전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세월이 묵어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번하게 등장하는 모성애와 부성애는 박해받는 노동자, 농민의 삶의 허기진 비슷한 주제의 수많은 작품이 있으나 결국 힘겨운 노동과 고된 삶의 저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 질 수밖에 없었다. 누가 민중을 순박하다고 말했는가? 화려할수록 저리고 더 고통스러운 경험되어진 현 장성 대상이 ‘내 집’이었을 뿐”이라며 “시종일관 편집을 도와준 박지영 시인, 표지화를 흔쾌히 허락하신 야산 박순철 화백, 추천하여 작품집 발 간지원에 선정되게 도와주신 시산맥 문정영 발행인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sunab-46@hanmail.net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