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어./아시아뉴스통신DB |
전북 정읍시 산외면의 상두산에서 발원해 김제·부안 곡창평야의 젖줄이 되고 다시 황해로 흘러드는 강 '동진강'이 죽어가고 있다.
가을이 되면 동진강 주변으로 망둥어 낚시를 오는 사람들로 긴줄이 이어졌었다. 망둥어 낚시는 특별한 기술이나 채비가 없어도 잘 잡혀 '망둥어는 바보도 낚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봄 보리멸치, 가을 망둥이’란 말이 있듯 가을엔 망둥어가 제철이다. 회·탕·튀김·조림·구이 등 무슨 요리를 해도 다 맛있다.
28일 뿌연 대기와 시커먼 물빛의 동진강 유역./아시아뉴스통신=서도연 기자 |
하지만 새만금간척사업이 진행되는 30년 동안 흔하디 흔한 동진강 망둥어는 안보이고 시커먼 물빛과 미세먼지만 뿌옇다.
정부는 새만금 수질을 개선한다며 20년 동안 4조원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수질 ‘5~6등급’으로 전락됐다. 전북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깨진 독에 물 붓기'란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어서 더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도 도시용지 목표수질 상향은 어렵다고 주장한다.
새만금 수질이 5~6급수로 악화돼 어족 자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
그렇다면 그 많던 동진강 망둥어는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망둥어 낚시는 먼 옛날 이야기로 남을 것인가?
동진강 망둥어가 다시 살아갈수 있도록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의 해답은 정말 없는 것일까?
전북도민들이 20년 넘게 질문해 온 동진강과 새만금 수질에 대한 해답은 이제 정부가 제시하고 실행해야 할 차례다.
[아시아뉴스통신=서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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