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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역 노숙자들 "코로나19 잘 몰라요"…공포 속 시민들 "불안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0-11-21 00:00

[단독] 서울역 노숙자들 "코로나19 잘 몰라요"…공포 속 시민들 "불안하다"./아시아뉴스통신=황준수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황준수 기자]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명을 넘어서는 등 재 확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1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 노숙자들의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예방 조치를 외면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마스크 미 착용 시 해당 당사자에게 최고 10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역. 오후가 되자 역사 입구, 계단 등 노숙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사람, 술을 먹는 사람, 점퍼를 덮고 자는 사람까지 노숙자의 수는 대략 30명은 넘어 보였다.
  
이들은 박스나 신문지 등을 맨바닥에 깔고 잠을 청하거나 앉아 있었다. 그곳에선 소주 병들과 먹다 남은 음식 등이 놓여 있었다.

노숙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는 큰 관심이 없는 반응이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 안 하세요?'라고 묻는 취재진에 한 노숙자는 "기자세요?, 잘 몰라요"라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위생적으로 취약한 노숙자들이 감염 속도가 빠른 '코로나19'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모(33.여.서울) 씨는 "보기에 정말 좋지 않다"라며 "마스크도 착용 안 하고 노숙자들끼리 모여 술판을 벌이고 하는 모습이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방모(52.서울) 씨는 "코로나19 정말 심각한데, 감염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라며 "관리와 감독이 시급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역 측은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뾰족한 대책 마련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노숙자들이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면 퇴거 조치를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법적으로 노숙자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신원 미상의 노숙자 1명이 서울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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