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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늦깎이 예술가 데뷔’…제천 수산면 주민들의 작품 발표전 화제

[충북=아시아뉴스통신] 홍주표기자 송고시간 2020-11-21 14:00

18~30일까지 수산면행정복지센터서 서예·민화 작품 전시
충북 제천시 수산면경로당 노인들의 민화그리기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 제천 한 농촌마을의 주민들이 ‘나도 예술가다, 민화&서예 교실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늦깎이 예술가로 도전, 작품 발표전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천 수산면은 지난 18일 수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사단법인 한국문화마을협회(대표 서요한)가 주관하는 ‘2020 슬로시티 수산 나도 예술가다, 민화&서예 교실 작품발표전’ 개회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작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13일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개회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서요한 대표와 김철호 면장, 제천시의회 이재신·김대순 의원, 수산1리 공동체 인필상 대표를 비롯해 수강생과 그 가족 등 50여명 만이 참석한 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농민의 인문정신 선진화와 ‘민화&서예 교실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김철호 면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민화&서예 교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2019년 말 수산면 수산1리 마을이 선정돼 추진됐다.

농촌의 교육, 문화, 복지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 스스로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토록 하기 위해 면 단위 이내 주민공동체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산1리 마을 공동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전반기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7월 수산1리와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나도 예술가다, 민화&서예 교실 운영’ 첫 개강식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작품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비대면 수업을 교차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배우지 못한 꿈을 이루고 손주들에게 공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본이 되고자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해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수강생은 50대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전 주민이다.
 
수강생인 김종군 할아버지(87)는 “평소 소질이 있어도 못했는데, 이렇게 배우고 보니 ‘더 젊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젊은이들과 함께 하니 더 젊어진 느낌”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서요한 대표는 “10년간 미술계를 맡아 운영해 왔지만 이번 작품전에서 수강생들의 작품과 기뻐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크게 감동받았다”며 “오늘의 보람을 계기로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산해 개인과 지역공동체의 발전은 물론, 농민의 인문정신 선진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218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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