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38) 유등면 무수리 큰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1-26 07:30

새벽에 물을 길어 조왕신께 바친 후에 마셔
무지개가 항상 큰골 옹달샘에 뿌리를 박고 아름답게 떠올라
현재는 마을 뒤 큰골 샘물과 마을 큰 샘 중간 지점에 지하수를 파서 그 물로 마을 전체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
많은 일화와 역사가 있는 무수리는 평온하게 근심걱정 없이 잘 사는 마을
순창군 유등면 무수리 큰샘, 원형, 깊이 2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순창의 명산인 화산(華山) 또는 체계산((釵笄山, 341m)이 남쪽으로 뻗어 내리면서 해발 335m 서산을 주산으로 하고 서쪽을 바라보고 마을이 형성됐다. 서산에서 서쪽으로 내려온 구릉이 화산과 월탄을 이루니 이 능선이 청룡 등이 되며 앞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는 마을이 근심이 없는 마을이라는 뜻의 무수리이다.
 
원래는 무시내라고 하였다. 물소가 시냇물을 바라보는 형상인 서우천망이 준말로 서천리(庶川里)로 오기된 때도 있었다. 그 후 고종 21년 갑신 대홍수때 대원군이 이곳에 와서 낚시를 즐겼는데 사람이 일체 건너오지도 못하고 대홍수에도 피해가 없는 마을이라고 무수리라고 한데서 유래하여 무수리가 되었다고 한다.
 
무수리는 소의 실태바리 형상으로 남원 대강면 입암리와 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갈라져 입암리가 잘 살면 무수리가 가난해지고, 무수리가 잘 살면 입암리가 가난해진다 하여 예부터 통혼도 안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무수리 마을 한 가운데 중간 지점에 무수리 큰 샘이 있다. 큰 샘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기에 큰 샘물을 전 마을이 애용하며 살았다고 볼 수 있다. 큰 샘물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여 옛날에는 마을 어머님들이 이른 새벽에 물을 길어 조왕신께 바치고 마시고 하였기에 마을에는 항상 평화롭고 근심걱정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체계산 줄기에서 내뿜는 무수리 큰 샘물은 여름에는 너무 시원하여 샘이 냉장고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현재는 마을 뒤 큰골 샘물과 마을 큰 샘 중간 지점에 지하수를 파서 그 물로 마을 전체가 식수와 생활용수를 사용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옛날부터 사용해 온 큰 샘은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옛날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현재 지하수로 생활한 무수리 주민들은 옛날 큰 샘물과 같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근심걱정 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에 마음이 평안하다고 무수리 마을 회장의 자랑이 대단하다.
 
이곳 마을 뒤에는 무지개가 항상 큰골 옹달샘에 뿌리를 박고 아름답게 떠올라 원촌 앞 절에 뿌리를 박고 떴다 사라지곤 하여 큰골 옹달샘은 무지개 샘으로도 유명하며 그곳 물맛도 좋아 1급수의 수질을 갖고 있는 샘이다.
 
많은 일화와 역사가 있는 무수리는 말 그대로 평온하게 근심 걱정 없이 잘 사는 마을이다. 앞으로도 잘 보존하고 잘 가꾸어 좋은 물을 얻어야 할 줄 믿는다.(출처. 순창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