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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교회 조태성 목사 '잠시 뒤로 물러나 성령님의 임재 안에 거하십시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1-28 01:41

영목신학원 조태성 교수.(사진제공=새생명교회)


* 잠시 뒤로 물러나 성령님의 임재 안에 거하십시오.

1.
일평생 반복해서 읽기로 한 책 50권 가운데 하나가 <제네시 일기>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은 1974년에 수도원에서 7개월간 머물기로 결단하고, 임시 수도사로서 자신의 영적인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 시간을 가진 이유는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학자요 강사, 선생으로서 가는 곳곳마다 칭송을 받으며 가르치기에 바빴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가르치는 대로 자신이 살아내지 못함을 느끼면서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에 영적 위기의식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2. 
그러면서 <제네시 일기>라는 책을 통해 수도원에 들어가는 자신의 영적상태를 이렇게 표현한다.

"고독과 내면의 자유, 마음의 평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강의하며 거기에 관한 글까지 쓰면서도 스스로는 충동과 환상에 발목을 잡힌 채 비틀거리기 일쑤였다.

도대체 무엇에 몰려서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여기서 저기로, 이 프로젝트에서 다음 과제로 옮겨 다녔는가? 도대체 무엇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증인이 되라는 부르심을 지겨운 일거리로 변모시켜 놓았는가?

3. 
어쩌면 하나님과 더불어 지내기보다 그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했는지 모른다. 기도에 관한 글을 쓰기에 바빠서 기도할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벌써 여러 해 동안 준비해야 할 수업, 강사로 나서야 할 강의, 끝마쳐야 할 글, 만나야 할 사람, 걸어야 할 전화, 답장을 써야 할 편지에 둘러싸인 채 살아온 탓에, 내가 없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 직전까지 갔다."

4. 
헨리 나우웬 신부님의 고백은 내 안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나를 돌아보게 해준다. 나아가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적용하여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백인 것 같다.

우리는 헨리 나우웬 신부님처럼 7개월씩 수도원에 들어갈 여유는 없을지라도, 일상의 모든 삶 가운데에서 종종 바쁜 일정들을 뒤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에서 한 걸음만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오직 그분의 얼굴을 구하며 그분의 은혜만을 간구해야 한다.

5. 
나도 영적 우선순위인 성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성령님 앞에 최대한 홀로 머물러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발버둥 친다. 글쓰기와 상담, 교제, 정기모임들과 세미나, 부흥회 등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오라는 곳, 가야할 곳도 많다. 하지만 성령님과 단 둘이 순수한 사랑의 교제 나누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고는 어떤 일정도 계획하지 않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나 같은 경우 성령님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을 확보한답시고 일주일에 2일 이상은 집에 머무르고자 일정을 늘 조정한다. 하지만 집에 머물러 있어도 종종 내 마음은 주님과 함께 하지 못하여 마음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밖으로, 전 세계로 돌아다닐 때가 있다는 거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차!"하며 "성령님"을 찾는다.

6. 
그런 순간에는 성령님의 충만하심이나 영적충족감이 부족한 상태일 때가 있는데 연약한 사람으로서 근심과 걱정, 고민이 조금씩 생기곤 한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곤 하셨다.

예를 들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면서도 막상 일이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다. 만나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버거워 하면서도 때로는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들면 허전함 비슷한 감정도 생긴다. 매일 상담 요청이 끊이지 않다가 며칠 끊어지면 어색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집회나 부흥회 등 불러주는 데가 많으면 힘들어 하며 다니면서도 막상 초청하는 곳이 줄어들면 불안한 생각도 스쳐지나간다.

7. 
그럴 때마다 언제나 성령님께서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신다. 그 원인과 해결책은 늘 잘 아는 단순한 진리에 있다. 내가 예수님 한 분만으로 완전한 충족함을 누리고 있지 못해서다. 십자가의 은혜, 구원의 감격과 감동으로 충만하지 못하여 그렇다. 성령님과의 보다 더 깊은 친밀함과 영적연합을 누리고 있지 못해서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성장하지 못한 영역에서 마음의 우상이 작동한 것일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이 부족한 만큼 꼭 그만큼
세상적인 욕심이나 근심, 분주함이나 영적공격이 있곤 한다.

8. 
그러므로 이런 부분들만 회복하는데 집중하면 된다. 그런데 그 시작이 바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는 거다. 그 가운데 바쁘거나 분주한 마음도 뒤로 하는 거다. 그리고 성령님 안에 머물며 성삼위일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때때로 바쁜 일상으로 인해 무언가를 놓친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시기를 추천드린다. 모든 것에서 물러날 수 없다면 일단 단 한 걸음만이라도 물러나시면 좋겠다. 

9. 
삶에 꼭 필요한 영역들을 제외하고 물러날 수 있는 영역들을 점차로 늘려보자. 바쁘고 분주한 마음도 뒤로하고 그분 안에 머무르시기를 힘쓰시기 바란다. 그래서 나 아니어도, 내가 빠져도 이 세상은 아무 영향 없이 잘 돌아가는 기적?을 함께 목격하자.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또 구하자. 성령님께서 도우신다. 점차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할수록,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안과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7) 

오늘도 성령님과 함께 샬롬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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