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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47) 풍산면 두승리 간데시암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2-05 07:24

석간수로 물이 펑펑 쏟아져 여름에는 어린아이들이 등물 하여 땀띠 없애
샘물 덕택에 주민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오신 장수 마을로 각광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뜻해서 손 시린지도 모르고 사용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 간데시암, 사각./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두승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에 두지동(斗池洞)과 승입(升入)마을을 병합하여 두지동의 ‘두’ 자와 승입의 ‘승’ 자를 합하여 두승리(斗升里)라 하였다. 원래 이곳은 오산면이었으나 풍남면과 병합하여 풍산면에 편입되었다.
 
두지(斗池)는 처음 금녕 김씨 한 사람이 조용하고 풍요로운 곳을 찾아다니다가 두지에 정착을 했으며 마을 앞 연못 모양이 쌀 뒤지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뒤주굴’이라 불러오다가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지 마을로 개칭되어 현재까지 불리어지고 있다. 승입은 3백여 년 전에 초계 최씨가 터를 잡고 마을을 이루었으며 옛 마을은 이름을 ‘되드름’이라 부르다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승입이라 부르고 있다.
 
대가리 뒤쪽에 있는 산을 오산(鰲山)이라 하여 이 산을 등지고 마을이 형성되니 두지동이다. 이 마을은 대가리(大街里)와 함께 큰 마을이다.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한 마을처럼 보일 만큼 가까이 있다. 그러나 예부터 따로 취락이 형성된 마을이다.
 
옛날에는 뒤주굴이라 불렀는데 지형상이 쌀을 담는 뒤주처럼 생겨서라고 하나 이 마을의 형상이 “두”란 말과 같다는 뜻이고 “지”는 궁중에서 쓰는 요강이란 뜻으로 사용한 말 같기도 하고 요강 같기도 하다는 것으로 물도 새지 않을 정도로 생겼다는 말이다. 이 마을은 의식주가 풍부한 마을로 소문이 났다.
 
두지마을 한 가운데 샘을 마을 주민들은 ‘간대시암’이라 부르고 있다. 웃뜸에도 샘이 있지만 위치가 좋아 가운데 샘을 예부터 많이 이용해왔다. 마을이 형성되면서 샘이 있었고 이 물로 두승리 아래뜸 주민은 생활용수와 먹는 물을 해결 했다. 물의 양이 많아 옛날에는 먹고 남은 물은 흘러서 시암 아래 미나리꽝 4개에서 미나리를 재배했다고 한다. 지금은 밭으로 변하고 물기 있는 밭 한 두 개뿐이다.
 
석간수로 물이 펑펑 쏟아져 여름에는 어린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등물을 하여 땀띠를 없앴다고 하니 물이 너무 시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뜻해서 겨울철에 사용하기 알맞아 손 시린지도 모르고 사용했다 한다.
 
철에 맞춰 차고 따뜻한 물이 펑펑 쏟아지는 두승리 샘물 덕택에 마을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온 마을이다. 물이 좋아 그런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오신 장수 마을로도 각광을 받아왔다. 어르신들이 오래 살기에 자녀들이 부모님들을 잘 모셔 효성이 지극한 마을이라고도 하여 두승리는 항상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아온 마을이다.
 
두지 마을은 귀농·귀촌인(9가구)과 지역민의 상생으로 쇠락해져 가던 공동체를 회복시킨 전국적 롤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2018년 ‘제5회 전라북도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해(2019)는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새뜰마을사업) 전국 우수지자체로 선정된 순창군 풍산면 두지마을을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농촌을 떠나 도시로 많이 떠나고 이젠 주인 없는 집들이 많이 있다. 옛날로 되돌려 지난날을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마을이 되자고 뜻을 모아보자. (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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