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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안전 사각지대 덕트, ‘더브라이트’의 청소 로봇 ‘제티’가 책임진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권오길기자 송고시간 2021-01-18 09:26

‘더브라이트’의 청소 로봇 ‘제티’./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권오길 기자] 최근 중소기업 더브라이트(대표 김지수)에서 개발한 덕트 로봇 청소 기술이 관계자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덕트 청소는 굉장히 전문적이면서도 노동집약적인 종목이다. 사람이 호스를 들고 들어가 일일이 내부를 닦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대형호텔이나 음식점 같은 경우 덕트 길이만 몇 백 미터가 넘기도 하고, 때로는 수직으로 되어 있어서 사람이 청소하는 것에 많은 한계가 있다. 또한 비용이 많이 들어서 중소상인들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다. 더브라이트에서 개발한 덕트 로봇 청소기 때문이다. 김지수 대표는 “저희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경우 기존 사람이 청소하는 작업 대비 60~80%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실용적이다”고 언급했다.

더브라이트의 로봇은 자체적으로 청소를 하는 장치를 탑재하여 못 들어가는 곳이 없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기 때문에 실내 상태와 청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브라이트 로봇의 무엇보다 큰 장점은 드라이아이스블라스팅(Dryice Blasting)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이아이스를 음속으로 발사해서 오염물만 깨끗하게 제거하는 기술이다. 80년대 중반 NASA에서 우주선을 청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로 발전소나 조선소 등 물기 없이 청소해야 하는 곳에서 사용되던 기술이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과거 조선소에서 크루즈선이나 해양 플랜트 내부 공조 시스템을 설계하던 김 대표는 당시 경험을 살려 덕트 청소에 드라이아이스블라이팅 기술을 적용했다. 

2018년 초 피자 화덕에서 발생한 불씨가 덕트 속에 쌓여있는 기름에 옮겨 붙은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8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 초기 병원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서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사고였다. 김 대표는 사건을 보고 제품 개발을 위해 여러 호텔을 찾아다니며 크게 충격을 받았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경우 방문객도 많고,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 만큼 시설팀에서 덕트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예산도 많이 들고 청소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에 그쳤다. 최소 10년 주기로 인테리어를 다시 하면서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덕트 안에 쌓인 기름양이 어마어마했다. 사고가 나면 큰일이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여러 호텔을 방문하던 중 어느 호텔에는 덕트에 기름이 무려 18cm나 쌓여있고, 그 아래가 바로 VVIP룸이 있는 곳이 있을 정도로 관리가 열악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체코에서 매우 고가의 로봇을 공수하여, 자체 개발한 드라이아이스블라이팅 장치를 장착했다. 그렇게 개발한 로봇의 이름은 ‘제티’, 총 6개의 다리가 유압으로 작동한다. 그렇기때문에 수직 구간의 이동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약 320mm의 크기의 제티는 조이스틱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석구석 청소하면 못가는 곳이 없다. 제티에서 360도 분사되는 약 3~5mm의 드라이아이스 펠릿은 아무리 두꺼운 기름층도 완벽히 제거한다. 이와 함께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 고체화된 기름때를 밀고 나가기 때문에 잔여물도 남지 않는다. 특히 물을 사용하지 않기에 중간중간 물이 고이거나 하는 걱정도 없다. 또한 –75℃로 세척하기 때문에 곰팡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박탈하는 기능도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드라이아이스블라이팅을 식품공장 세척에도 사용하기도 한다. 기존에도 국내에 드라이아이스블라이팅 기술을 사용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동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더브라이트만의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더브라이트는 한화플라자호텔, 중부발전소, 대형 음식점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청소작업을 마쳤다. 앞으로는 주방용 덕트 외에도 철강소 파이프 내부의 슬러지 세척, 지하철 공조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세척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로 해양경찰청 소속 선박 엔진실에 쌓여있는 벙커씨유를 깨끗이 청소하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식품공장 같은 경우 청소는 물론 박테리아나 세균을 수시로 세척해줘야 한다. 파우더 공장처럼 물청소를 못하는 곳에 우리 기술이 사용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도 아파트 쓰레기를 버리는 통로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공조시설 청소를 시작으로 국내 세척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트렌드를 만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인터클린이라는 세계 최대의 클리닝 박람회를 방문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세척시장은 사회적 약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몸에 안 좋은 화학약품으로 인해서 건강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세척의 퀄리티도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 수준이 더욱 떨어져있다. 우리가 변화를 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더브라이트는 그동안 진행한 세척서비스를 통해 보수적인 관계 업체의 설비 관계자들에게서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호텔이나 요식업, 플랜트쪽에서 여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년간 자동주행/자동세척 소프트웨어 제작과 하드웨어 최적화 개발을 진행하였고, GBSA(경기과학진흥원)의 지원 사업 또한 1년 연장 심사를 통과할 만큼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세척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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