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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전북] 이두현 시인, '눈 오는 날의 고백'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서도연기자 송고시간 2021-01-18 12:30

덕유산 향적봉./아시아뉴스통신DB

너는 들었느냐
한 영혼이 흰 눈 타고 내려오며 울부짖는
소리 없는 절규를
하늘의 소리 툭툭 터트려 흩뿌려놓는
외침 없는 고백을 대지야 너는 들었느냐

가슴이 뜨겁지 않나요
나를 사랑하다가 하늘로 간 순백의 영혼
흰 눈보다 소리 없는 절규
하얀 눈보다 가벼운 외침 없는 고백이
하늘과 땅 사이 공간을 그득히 채웁니다

하늘의 무거운 짐
서너 주먹 덜어낼 수 있다면
너에게로
너의 곁으로 내려가리

너를 사랑하리

<시작노트>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영혼이 지구를 떠났다. 이들이 흰 눈이 되어 다시 내게로 오고 있다. 신축년 흰 소의 울음소리가 고백의 절규를 삼켜 눈 속으로 숨어든다.
 
이두현 시인./아시아뉴스통신DB


이두현 : 전북시인협회 감사, 전주문인협회 이사, 아시아뉴스통신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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