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7일 토요일
뉴스홈 종교
대전 길위의교회 김선주 목사, '무지에 감염된 사람들, 그리고 종교 노예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19 22:39

대전 길위의교회 김선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무지에 감염된 사람들, 그리고 종교 노예들 >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더러운 것들이 세상엔 참 많습니다. 인간의 가죽은 털이 없고 외부로 노출돼 있어서 유해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동물 중에 질병에 가장 취약합니다. 세균은 강력한 추위나 기근 못지않게 인간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총.균.쇠>에서 세균이 서양문명과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인류 역사와 문명은 세균에 의해 큰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한 문명권이 붕괴되고 한 민족이 몰락한 예는 매우 많습니다. 콜레라는 원래 벵골 지역의 풍토병이었는데 영국의 식민지화되면서 세계적인 질병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스페인 군대가 남아메리카에 발을 디뎠을 때 원주민들에게 홍역과 장티푸스, 천연두의 세균을 퍼트려 원주민 95%가 죽었습니다. 14세기에는 흑사병(페스트)으로 유럽 인구 3분의 1이 죽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역사와 문명을 뒤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이동과 교류가 없던 고대사회에서 각 지역과 문명권은 자기들만이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면역체계 밖에 있는 낯선 균들이나 바이러스를 만나면 전염병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전쟁에서 패해 죽는 것보다 전염병으로 한 종족이 몰락할 가능성이 훨씬 컸던 겁니다.

구약성경 레위기에는 정결과 부정이라는 단어가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납니다. 430년 동안 이집트의 풍토에 적응한 몸들이 낯선 팔레스틴 땅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그곳의 생경한 풍토병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됐던 것입니다.

레위기 11장의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나누는 기준을 보면 이러한 풍토병에 대한 경계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부정한 새를 열거하며 그것들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먹으라고 하는 새는 없습니다. 새는 다른 지역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쉬운 동물입니다. 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금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구약의 정결의식은 세계와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았습니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누어 그것을 이데올로기화했던 것입니다. 사람도 부정한 사람과 정결한 사람으로 나누어 버렸지요. 유대인 민족공동체를 정결한 백성, 타민족을 이방인으로 부르며 부정한 백성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정결한 백성이 부정한 백성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마치 백인 귀족이 흑인 노예를 대하는 것과 같았지요. 유대인들의 선민의식은 예나 지금이나 유별납니다. 

예수님은 정결의식과 이로 인한 이분법적 선민의식을 부수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게 아니라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 같은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마15:19~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적 전통에 뿌리박은 보수 기독교는 선민의식에 젖어 이분법적 사고를 배양합니다. 선민의식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불결한 세균입니다. 선민의식은 나는 너와 다른 종족이라는 분리주의를 낳고 차별을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적 선민의식은 영적인 비밀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망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콥 최**의 주장은 바로 그러한 선민의식에서 발아한 것입니다. “QR코드를 이용하면 중국으로 모든 정보가 넘어간다”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유전자가 조작돼 정신과 육체를 조종당한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이 우매한 교인들에게 먹히게 되는 이유도 선민의식 때문입니다. 이**를 따르는 신*지 무리나 전*훈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식에도 이런 선민의식이 깊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만이 비밀을 알고 있고, 그 비밀을 아는 사람만이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식 말입니다. 

이런 의식의 열매는 결국 선택받은 우리는 정결한 족속이고 이 비밀을 모르는 자들은 부정한 족속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이어집니다. 부정한 족속은 심판받아 멸망할 것이고 정결한 자신들만 구원받는다는 확신에 찰 때 폭력적 종말신앙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특수한 영적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은 세상을 구할 사명감으로 불타서 오히려 세상을 파괴하게 됩니다. 십자군 전쟁의 시작과 끝이 바로 그 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것은 외부의 타락한 문명, 즉 인신제사나 폭력적 제의, 착취구조에 있는 타종교에 물들지 말라는 유비적 가르침입니다.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는 경고는 낯선 풍토병에 대한 방역의 차원에서 신성성을 갖습니다. 하나님의 신성은 부정한 것에 대한 반성, 인간성이 타락한 문명에 대한 거부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 자기만이 비밀을 안다는 망상에 빠지는 것, 자기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에 사로잡히는 것, 그것으로 형제를 타자화시키고 저주하며 고통에 처하게 하는 것이 바로 타락한 정신이고 타락한 종교입니다. 그 종교가 바로 우상의 종교입니다.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만 섬기라는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짓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더럽고 가증스러운 짓입니다. 이*희, 전*훈, 최*울, 이런 자들이 정말로 예수를 알까요? 하나님을 알까요? 그들은 종교를 빙자한 상업적 반종교성의 무지에 감염된 자들입니다. 그들을 지지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신앙인이 아니라 종교 노예들입니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