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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엘라해로이 미니스트리 박길웅 대표, '향유를 바라본 두 시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21 23:11

브엘라해로이 미니스트리 박길웅 대표./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향유를 바라본 두 시선”
(눅7:36-50)

1.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하였다. 유대인들의 문화에 의하면 누군가와 ‘겸상’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나와 동등하게 여긴다는 개념이 담겨 있다. 우리들처럼 흔히 ‘밥 한번 먹자’가 유대 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인사라는 말이다.

2.그런데 이 바리새인은 예수님을 초대해 놓고 굉장한 결례를 행하였다. 아마도 그는 외부적으로 예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선지자’의 이미지, 훌륭한 ‘랍비’ 정도의 평판을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3.그 때 한 여인이 들어와 값비싼 향유 옥합을 예수님의 발아래 깨뜨리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4.깨어진 옥합 사이로 두 시선이 교묘하게 엇갈렸다. 먼저 바리새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선지지가 아니구나! 만약 저 여인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알았더라면 아마도 이는 그를 거절했겠지.”

5.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예수님은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행위가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상징성이 있음을 바라보셨다. 바리새인은 옥합의 가치를 보았지만, 예수님은 옥합을 부은 여인의 중심을 바라보셨다.

6.세상적으로 생각하면 바리새인과 같이 한 여인의 깨뜨린 옥합은 참으로 부질없고 의미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세상 가운데 비참한 죄인으로 살아가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사회적으로 격리당한 채 삶을 사는 그에게는, 지극히 평범하다 부르는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물질’을 넘어서는 사랑이 있었다.

7.부끄럽기에, 비참하기에, 답이 없기에 예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그녀와, 적당하기에, 살만하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예수님 앞에 꼿꼿이 서 있던 바리새인의 모습이 너무도 확연하게 대조가 된다.

8.오늘 이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바닥에 흥건히 젖은 값비싼 향유에 우리의 눈과 마음이 쏟아지는지, 아니면 나의 모든 것을 깨뜨리고 포기하고서라도 붙들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는지.

9.사함을 많이 받은 자는 더 많이 사랑할 수 밖에 없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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