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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교회 박종일 목사, '비유로 가르치시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24 00:51

충신교회 전 담임 박종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비유로 가르치시다 (막 4:1-20)

καὶ ἐδίδασκεν αὐτοὺς ἐν παραβολαῖς πολλὰ καὶ ἔλεγεν αὐτοῖς ἐν τῇ διδαχῇ αὐτοῦ· (Mar 4:2 BGT)
And He was teaching them many things in parables, and was saying to them in His teaching, (Mar 4:2 NAS)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Mar 4:2 NKR)

예수님의 가르침의 특징 중 하나는 비유입니다.  예수께서 비유(παραβολη 파라볼레)를 사용하신 이유는 두 가지로 (1)택한 백성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이 땅의 것들을 이용해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이요, (2)진리에 대해 반대하는 외인들에게는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4:12). 

오늘 본문은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 비유, 혹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입니다. 씨를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릴 때 더러는 길 가에,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더러는 가시떨기에,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길 가에 떨어진 씨는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돌밭에 떨어진 씨는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싹이 나오지만 해가 돋은 후에 뿌리가 없으므로 타서 말라버렸습니다.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는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무성하게 자라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로 결실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모든 비유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하시면서(4:13) 비유를 설명하셨습니다.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고 하셨으니 '씨'는 '말씀'을 의미하며 그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 '하나님 나라의 말씀', 곧 예수의 인격과 그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미 도래하였다는 확실한 소식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고 있다(4:11)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본 비유의 강조점은 '말씀을 뿌리는 일'(the sowing of the Word)이지만 그 해석의 강조점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일'(the reception of theWord)에 있습니다.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4:15).
여기서의 초점은 누가 어떻게 빼앗아 가느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핵심은 자기에게 들려진 말씀을 자기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하는 사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즉 천국의 비밀이 자신에게 주어졌어도 자기의 영혼의 양식과 신령한 지혜로 만들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 의미는 말씀을 듣고 천국의 비밀을 알았으면서도 즉시 자기 삶으로 옮겨 천국을 이루어 가지 못하면 그 말씀은 남의 것이 되고 만다는 뜻입니다. 특히 자기 삶으로 옮기는 결단과 실천성을 강조하는 말이 '즉시'입니다. 말씀을 내면 깊숙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즉시' 사단이 '와서' 빼앗아 갑니다.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4:16-17)
길 가와 돌밭의 차이는 말씀에 대한 반응입니다. 길 가는 듣지만 들은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돌밭은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았다고 했습니다. 비록 순간적이지만 진리에 대한 관심이나 진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는 사람을 묘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일시적이나마 신앙 생활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신앙 생활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넘어지고 믿음에서 떠나게 됩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시떨기가 자라는 땅은 길 가나 돌밭보다 훨씬 뛰어난 옥토임에 분명합니다(4:7). 따라서 이곳에 씨앗이 떨어지게 되면 그 씨앗은 뿌리를 깊게 내리게 되고 또 싹이 돋아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성장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 가시로 인해 방해를 받다가 결국은 결실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결실을 막는 가시로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욕심을 꼽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하나님 나라와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모두 앗아가는 현세 지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관능적인 관심과 욕망을 의미합니다. 진정 이같은 욕망들은 마치 기운찬 가시떨기처럼 우리의 영혼과 생활 전영역을 뒤덮음으로써 말씀의 씨의 성장을 철저히 제어하여 결국 결실에 이르지 못하도록 만드는 걸림돌이 됩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입니다(4:20). 
이 말씀 속에 드러나는 특징은 듣고(ἀκούουσιν 아쿠우신), 받아(παραδέχονται 파라데콘타이), 결실(καρποφοροῦσιν 카르포포루신)한다는 표현입니다.  이 세 단어는 모두 복수형이며 현재 직설법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을 직역하면 '말씀을 계속적으로 듣고, 또 계속적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 계속적으로 결실을 한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앞에 언급된 세 종류의 밭에 비유되는 사람들이 듣고 인정하는 것을 중도에 포기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생명력으로 하나님 나라의 말씀에 착념함으로써 끝내 많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느 밭인가요?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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